최다우승 아르헨…쉽지 않은 잉글랜드…해볼 만한 기니

디에고 마라도나(왼쪽)와 차범근 2017FIFA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 파블로 아이마르가 15일 수원 아트리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추첨식에서 A조를 뽑고 있다. 한국은 강호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를 만난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한국 A조 상대국 분석

아르헨티나 예선 득점왕 ‘마르티네스’ 주목
佛·이탈리아에 밀린 잉글랜드, 그래도 강적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5일 수원 아트리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본선 조 추첨식에서 남미의 아르헨티나, 유럽의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기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 1순위를 차지한 한국은 포트 2에 포함된 6개국 중 가장 전력이 강한 아르헨티나, 포트 3에서 이탈리아와 함께 양강으로 꼽혔던 잉글랜드와 같은 조가 됐다. 그나마 약체로 꼽히는 기니를 제외하더라도 6개조 중 단연 ‘죽음의 조’로 불릴 만한 편성이다.

24개 출전국 가운데 성인월드컵에서 내로라하는 강팀 중 빠진 나라는 브라질뿐이다. 브라질은 2년 전 뉴질랜드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남미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남미대표 4개국은 2017 남미축구연맹(CONMEBOL) U-20 챔피언십를 통해 가려졌다. 총 10개국이 참가해 조별리그를 거친 뒤 6개국이 결승 라운드에 올라 이 중 4개국이 U-20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4위로 막차를 탔다. 결승 라운드 최종전에서 베네수엘라를 2-0으로 꺾고 2승1무2패(승점 7)로 간신히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6회 우승 경험을 지닌 전통의 강호다. 1989년 사우디아라비아대회에 출전했던 중앙 수비수 출신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4-3-3을 기본으로 하되 쓰리백도 구사하는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남미예선에서 5골로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전방의 한 축을 담당하고, 루카스 로드리게스와 브리안 만시야가 좌우 측면 공격을 맡는다. 주장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한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역대 U-20 대표팀 상대전적에서 3승3무1패로 앞서있다.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잉글랜드는 프랑스, 이탈리아에 밀려 유럽예선을 3위로 통과했다. 성인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갖는 무게감과 U-20 월드컵에서의 무게감은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2승1무로 우세하다. 1993년 호주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나 1-1로 비겼다. 지난해 국내에서 치른 2차례 평가전에선 한국이 각각 2-0, 2-1로 잉글랜드를 꺾었다.

지난해 잉글랜드와의 평가전 장면.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의 개막전 상대인 기니는 아프리카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위를 차지했다. 1979년에 이어 38년 만에 2번째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한국과는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이번 대회 16강에는 각조 1·2위가 직행하며,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한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대회 이후 34년 만에 4강 진출에 도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