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페더러 “라켓 잡을수록 안정적… 자신감 얻어”

[동아닷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 10위)는 여전히 건재했다.

페더러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ATP투어 1000시리즈 BNP파리바오픈 16강전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6위)을 세트스코어 2-0(6-2 6-3)으로 제압하고 8강에 안착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올해만 이날 경기를 포함, 두 차례 대결을 펼쳤다. 모두 페더러의 승리. 앞서 페더러는 지난 1월 있었던 호주오픈에서 나달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상대 전적은 여전히 나달이 23승13패로 앞서 있지만 현재 실력은 페더러가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페더러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나달과의 모든 경기는 승패에 상관없이 많은 이유로써 특별한 경기로 다가온다"고 뜻깊은 소감을 짧게나마 전했다.

페더러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를 누르고 올라온 '코트의 악동' 닉 키르기오스(호주, 세계랭킹 17위)와 8강에서 맞붙게 됐다.

이에 페더러는 "나는 키르기오스가 조코비치를 제압한 것을 보고 매우 인상깊게 느꼈다. 그 승리가 앞으로 키르기오스를 이끄는 매우 큰 가치로 다가오길 바란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페더러는 올해 36세다. 당장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 하지만 페더러에게 은퇴는 먼 이야기처럼 보였다.

페더러는 "나는 지금 라켓을 잡았을 때 매우 안정적인 느낌을 받고 있다.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