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타선침체, 외야수 옵션 확대가 대안될까

입력 2017-05-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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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스포츠동아

2016년 두산의 쾌속질주는 선발 ‘판타스틱 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타자 쪽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이 터진, ‘서프라이즈 4’(김재환~에반스~오재일~박건우)가 있었다. 이러면서 두산은 투타의 밸런스를 이상적으로 맞췄고, 불펜의 약점을 상쇄했다.

두산이 2017시즌 예상에 비해 삐걱거리는 이유도 타선 페이스가 좋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다. 특히 오재일과 박건우가 4월 최악의 침체에 빠졌다. 결단이 빠른 편인 두산 김태형 감독은 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오재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재일의 타율은 0.195였다. 장점인 장타력(1홈런, 장타율 0.273)에서도 돋보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오재일 외에 또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한 보우덴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 대신 외야수 국해성과 박건우를 1군으로 콜업했다. 박건우는 타율 0.180(50타수 9안타)인 상태에서 2군으로 내려갔었다. 퓨처스리그에 내려가서도 8경기 타율이 0.154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차피 써야 할 선수”라는 관점에서 박건우를 불렀다. 여전히 두산 야수진은 2015~2016시즌 우승 멤버가 건재하다. 오재일이 빠졌어도 한화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신성현이 가세한 내야진의 장타력은 유지된다.

김재환, 에반스, 민병헌, 양의지 등 핵심타자들의 타격 페이스도 괜찮다. 결국은 나머지 타자들, 특히 내야수들의 공격 보조인데 이것이 안 되자 김 감독은 외야수 옵션을 더 늘리는 고육지책을 택한 듯하다.

일단 박건우는 이날 삼성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 1경기 3안타를 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팀의 패배 속에서 건진 수확이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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