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중인 구자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부상 통계와 관련한 흥미로운 리포트 한 편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역시 어린 선수들보다는 나이 많은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나이보다는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확인된다.
분데스리가 선수들의 부상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푸스발페어레충’에선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연령을 조사했다. 2016∼2017시즌 분데스리가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5.3세였고, 부상을 입은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5.6세였다. 이 통계를 연령별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나이와 부상의 상관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
20∼21세 선수들은 분데스리가에서 총 14%를 차지하는데, 부상선수들 중에서 20∼21세의 비율은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25세 이하 선수들의 부상빈도는 낮았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부상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상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점하고 있는 연령대는 27∼28세였다. 이들은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 약 15%를 차지하는데,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리는 시기에 부상과도 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 부상선수들의 비율은 약 20%로,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했다.
그렇다면 신체적으로 왕성한 27∼28세 선수들의 부상빈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도저히 나이 때문만으로는 볼 수 없을 듯하다. 대개 감독들은 신체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성숙된 20대 중반의 선수들을 선호하고 출장 기회를 많이 보장하는 편이다. 따라서 해당 선수들의 피로도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이보다 어린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출장 기회가 적고, 신체적으로도 여전히 성장하는 단계인 까닭에 부상 비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어릴 때부터 누적된 잔부상이나 관리소홀 때문에 부상이 잦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부상선수들 중 약 3분의 2는 경기나 훈련 도중이 아니라, 개인적이거나 다른 이유로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나 훈련 중 발생한 부상은 각각 29.6%와 11.7%로 집계됐다.
결국 부상은 선수 스스로 극복할 문제이고, 자신만의 부상방지 노하우도 갖추고 있어야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이지는 몰라도 노장으로 취급받는 30대에선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의 비율이 줄어들며 어린 선수들보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