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레나-바로티 열애, V리그가 맺어준 인연

입력 2017-09-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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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알레나-현대캐피탈 바로티(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인삼공사 알레나(27)와 현대캐피탈 바로티(26)가 열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V리그가 맺어준 인연이다.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남녀선수끼리의 연애는 흔치 않은 케이스다.

복수의 배구 관계자는 “두 선수가 사귀는 것이 맞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도 알 사람은 아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굳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애정을 표시하고 다니는 셈이다.

알레나는 2016~2017시즌 인삼공사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국에 들어왔다. 인삼공사가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픽했던 미들본이 임신을 해 교체되자 알레나가 영입됐다. 처음에는 미국 미스 오리건 출신인 미모로 눈길을 끌었는데 나중에는 배구 실력과 시원한 성격으로 호감을 샀다. 2016~2017시즌 인삼공사의 봄 배구(3위)에 큰 기여를 했고, MVP 투표에서도 이재영(흥국생명)과 끝까지 경쟁했다. 인삼공사와의 재계약까지 이뤘다.

한국 V리그 경험은 바로티가 먼저였지만, 하마터면 둘의 열애는 이뤄지기가 어려울 뻔했다. 2016~2017시즌 바로티의 소속팀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바로티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이 탓에 한국전력과의 재계약이 불발됐다.

트라이아웃에 다시 참가했지만, 드래프트에서 막판까지 지명을 받지 못해 V리그에서 더 이상 뛰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 지명권을 가진 현대캐피탈이 예상을 깨고 바로티를 선택했다. 그 덕분에 바로티는 한국에 남을 수 있었고, 알레나와의 인연 역시 이어질 수 있었다. 바로티의 국적이 헝가리인 점을 고려하면 원거리 연애는 쉽지 않을 수 있었다.

둘의 열애에 배구계는 기본적으로 관대한 시선이다. 성인들끼리 코트 밖에서의 만남은 사생활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오히려 그 덕에 두 선수의 동기부여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도 발생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라고 바라봤다.

바로티는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없었음에도 동료들과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았다. 마침 첫 경기가 인삼공사-현대건설전이었다. 알레나의 득점이 나오면, 바로티는 ‘은근한’ 박수를 보냈다. 세상에 감출 수 없는 것이 재채기와 사랑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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