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대표팀…억소리 나도 무조건 비즈니스석이지!

입력 2017-11-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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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항공료는?

협회가 지급하는 1년 비행기값만 수억원
부담 되더라도 늘 비즈니스 클래스 제공
선수마다 일정 달라 비행기 시간 제각각
기성용 늘 이른 시간 요청…주장 책임감


축구국가대표는 단순히 그 나라에서 가장 공을 잘 차는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다. 23명의 선수는 모든 축구선수와 꿈나무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이들은 A매치를 통해 국민의 사기를 드높인다. 그라운드에서 발산하는 열정과 투혼으로 감동과 메시지를 준다. 경기의 승패에 우리가 분노하고 좌절하고 때로는 비난까지 하면서도 결국에는 마음속 깊이 응원하는 이유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우리 국민들이 만든 엄청난 에너지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뜨거운 힘이 생기게 만든 주인공이 바로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축구대표선수는 귀중한 국가자산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선수들을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잘 입히고 잘 훈련시켜서 잘 싸우도록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11월 A매치에 소집된 대표선수들도 이런 과정을 거쳐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대표선수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생활을 이동하고 공부하고 생활하는 과정으로 나눠 집중 탐구해봤다.<편집자주>

대한축구협회는 각 연령대별 축구대표팀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A매치를 치르는 성인대표팀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팀 운영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소집기간 동안 선수들의 숙박, 식사, 훈련·경기 수당 등을 모두 협회에서 지불한다.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항공료다. 선수들의 항공료 역시 협회의 몫이다.

해외 전지훈련을 치를 때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소집이 이뤄질 경우, 해외파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비행기표는 모두 협회에서 비용을 댄다. 좌석은 비즈니스 클래스다.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의 국가대표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다. 장신의 농구 배구 선수들이 좁은 이코노믹 좌석에서 긴 다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며 이동하는 것과 비교하면 축구선수는 정말 복 받았다.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권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항공료는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유럽, 중동클럽 소속 선수들의 평균 항공료는 1인당 700∼800만원이다. 11월 두 차례 A매치를 펼친 대표팀 23명 가운데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등이 유럽파였다. 평소보다는 적은 숫자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남태희(알두하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면 협회에서 지불하는 항공료는 더 올라간다.

협회 관계자는 “항공료로 나가는 비용이 엄청나다.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1년에 몇 억원이 들어간다. 그래서 협회가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 한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비행기표는 모두 협회에서 구입해 선수들에게 티켓을 보낸다.

비용문제는 둘째 치고 탑승시간 맞추는 일이 더 어렵다. 협회관계자는 “대표팀 소집일은 정해져 있지만, 선수마다 각 팀의 스케줄이 다르다. 선수와 연락을 해서 일정을 확인하고 탑승하기 편한 시간대를 놓고 의견을 조율해 비행기표를 예약한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소집될 때마다 협회에 가장 빠른 귀국행 비행기 편을 요청한다. 협회 측은 “대부분의 해외파 선수들은 경기 다음날 오전 비행기를 타는 편인데 기성용은 경기 당일 비행기를 원한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스완지에서 런던까지 직접 운전을 해서 공항에 차를 주차시키고 비행기를 탄다”고 귀띔했다. 피로감이 적지 않지만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표팀에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고자 이런 요청을 한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스완지에서 런던공항까지 거리가 대략 250km 정도다. 힘든 경기가 끝나자마자 3시간이나 장거리 운전을 하고 온다는 점에서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대표팀 합류에 적극적으로 응해주니 협회 입장에서는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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