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레이스’ 로맥 “경쟁자 김재환·박병호 존경”

입력 2018-09-15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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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맥. 스포츠동아DB

“홈런 레이스 경쟁자? 나는 김재환과 박병호를 존경한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은 제이미 로맥(33·SK 와이번스)에게 독이었을까. 로맥은 AG 브레이크 이후 8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19로 침묵했다.

그 사이 홈런 레이스 판도도 바뀌었다. 로맥은 7월 28일 이후 줄곧 홈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후반기 들어 맹폭을 시작했다. 김재환은 11일 멀티포로 로맥의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박병호 역시 14일 홈런으로 로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동 2위가 된 것.

잠잠하던 로맥은 리그 재개 아홉 번째 경기였던 13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38호. AG 브레이크 직전인 8월 14일 잠실 두산전 이후 30일 만의 아치였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나온 결승포였다. 2위 SK는 이날 승리로 3위 한화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기에 로맥의 홈런은 더욱 의미 있었다.

로맥은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이라 기분이 정말 좋다”고 밝혔다. 그간의 부진을 깨는 걸까. 로맥은 “AG 브레이크 때 오래 쉬어서 컨디션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중이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홈런 선두 김재환(40개)과 2위 로맥(38개)의 격차는 2개다. 박병호(38개)와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36개)도 로맥을 바짝 쫓고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홈런 레이스다. 하지만 로맥은 “매번 말하지만 홈런왕 타이틀에는 큰 욕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김재환과 박병호를 존경한다. 배울 점이 많다. 어깨너머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경쟁자를 치켜세웠다.

그럼에도 로맥은 매 타석 홈런을 욕심낸다. 이유는 하나, 팀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그는 “김재환과 박병호의 몰아치기 능력은 엄청나다. 하지만 나 역시 그런 타입”이라며 “솔직히 야구가 너무 어려워 결론 내리기 힘들지만 팀의 한 시즌이 달린 시기라 홈런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로맥의 말처럼 홈런 레이스에 재참전한 그가 몰아치기 모드에 들어간다면 SK의 승률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 로맥이 꿈꾸는 본인과 팀이 나란히 누릴 동반 효과다.

청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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