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왕 유력후보 이용이 말하는 어시스트의 매력

입력 2018-09-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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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측면 수비수 이용(전북 현대)은 최근 어시스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자신의 발끝을 시작으로 득점이 완성되는 순간을 지켜보면서 쾌감을 만끽하는 중이다.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이용(32)은 2018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북은 화려한 공격진영에 비해 수비 진영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특정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 게다가 김민재(21), 김진수(26) 등의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그 부담은 더 커졌다. 이 가운데에서 이용은 K리그1(1부리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측면 수비수 자리를 든든히 지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가대표로서도 주전 측면 수비수로 맹활약 중이다.

이용은 30라운드까지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25경기에 출전했는데, 어시스트(도움) 부분에서 기록이 눈에 띈다. 득점, 어시스트는 주로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에게서 나오는 기록이다. 이용은 수비수 임에도 도움에서 부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세징야(대구FC·9도움)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비수인 이용의 어시스트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활발하게 오버래핑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의 크로스에 의한 득점은 전북의 주요 공격 루트로 자리 잡았다.

이용은 “어시스트 순위 상위권에 있다보니 주변에서 어시스트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수비수가 어시스트왕이 되는 것이 드문 경우니까 1위를 하면 좋겠지만, 세징야가 너무 잘한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어시스트 몇 개를 더해서 ‘1위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공격 가담을 통해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이용에게 어시스트는 축구를 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자 동기부여다. 그는 “내 패스를 통해 득점이 만들어지는 쾌감이 있다. 내 패스로 하여금 득점이 나오면 결국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짜릿함이랄까….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어시스트를 하면서 동기부여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어시스트는 좋은 패스를 한다고 마냥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를 골로 연결할 수 있는 공격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용은 “원래 패스로 골을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좋은 팀에 와서 좋은 동료들을 만나니까 자연스럽게 어시스트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시즌초반부터 선두 독주를 해온 전북은 올 시즌 22승4무4패(승점70)로 순위표 맨 윗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남은 8경기에서 3승만 하면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1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용은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하나의 목표가 사라졌지만, 리그 우승에 좀 더 집중 할 수 있게 됐다. 공격수들을 더 도와서 빨리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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