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뽑았다…에릭 쇼지처럼” 칭찬 쌓이는 오은렬의 성장 로드

입력 2019-12-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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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오은렬.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오은렬. 사진제공|KOVO

“정말 잘 뽑았다.”

반짝이는 원석을 찾았다. 데뷔 시즌부터 리그 최고로 손꼽히는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에 한 자리를 차지한 리베로 오은렬(22)이다.

참으로 반가운 새 얼굴이다. 대한항공은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최부식 코치의 후계자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서 백광현(상무), 이지훈 등 리베로를 거듭 지명해왔고 2017년에는 정성민을 트레이드로 데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뽑은 오은렬이 깜짝 선물로 등장했다. 12일 KB손해보험전에서 리시브 효율 55.32%를 마크하는 등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최근 코트에 드나드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기대 섞인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형 레프트 정지석도 오은렬을 두고 “정말 잘 한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나아가 “미국 국가대표팀 리베로 에릭 쇼지처럼 될 수 있다”며 강한 동기 부여를 심어주고 있다. 쇼지는 빠른 움직임을 바탕으로 리시브, 디그에 모두 능한 세계적 리베로다. “리시브에 자신이 있지만 디그까지 모두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오은렬의 꿈과 가까운 인물이다. “잘 뽑았다”고 입을 모으는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도 오은렬의 무한한 가능성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열의도 대단하다. “(곽)승석, 지석이 형에게 리시브 자세부터 많은 것들에 대해 조언을 얻고 있다”고 밝힌 그는 “대한항공에 온 뒤로 단 한번도 야간 훈련을 거른 적이 없다. 덕분에 컨디션을 잘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실수를 해도 형들이 ‘괜찮다. 올려놓기만 하라’고 해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며 “실제로 팀 내 워낙 공을 잘 때리는 형들이 많다. 내가 공을 올려놓으면 어떻게든 때려줘서 부담이 적다”고 미소 지었다.

그럼에도 “아직 긴장이 많이 된다”며 수줍게 웃는 새내기다. 오은렬은 “프로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경기에 나서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라며 “앞으로 리시브 성공률을 더 올리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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