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대하는 자세와 네이버후드 플레이 정신

입력 2020-09-03 14: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엄습했을 때 프로배구 V리그는 한창 시즌을 치르던 중이었다. 숙소생활이 일상화돼 있고, 실내에서 손으로 큰 공을 반복해서 만져야 하는 배구의 특성상 선수 한 명의 감염은 곧 그 팀 전체의 감염 위기를 의미했다. 시즌은 2차례나 중단됐다. 언제 다시 리그가 재개될지 모르는 가운데 선수들은 숙소에서 오랜 대기를 거듭했다.

기약 없는 훈련 속에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자 모두가 노심초사했지만, 3월 23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의 시즌 조기종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감염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V리그의 모든 구성원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요인은 단 하나, “우리가 첫 사례는 되지 말자”였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걸리면 시즌 중단이고, 이름은 V리그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들을 버티게 했다.

5월부터 시즌을 시작한 KBO리그에 몇 차례 경고신호가 오더니 1·2호 감염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에 성급한 비난은 삼가야 한다. 숙소에서 몇몇 선수들끼리 모여 고기를 구워먹은 것까지 비난한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 스포츠의 생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감염자는 죄인’이라고 예단한 결과로 보인다.

100명 가까운 선수를 거느리고, 40~50명의 많은 인원이 함께 움직이는 프로야구의 특성상 이들을 모두 안전하게 관리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선수들 각자가 위기를 자각하고 조심하는 것 외에는 방법도 없다. 힘들지만 절제하고 조심하는 것이 코로나19 시대의 기본이다.

지금은 KBO리그의 모든 구성원이 2020시즌을 무사히 완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 훗날 코로나19로 2020시즌 프로야구가 멈췄고, 어느 팀과 어느 선수 때문이라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감염은 KBO리그에 주는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요즘 공동체의식이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상향된 것도 공동체의식을 무시한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 탓이 크다. 야구에도 공동체의식이 있다. 상대 선수에게 부상을 주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네이버후드’ 플레이도 그 중 하나다. 누상에서 위험한 플레이로 서로가 다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듯, 일상에서 부주의한 행동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는 마음가짐이 지금 KBO리그의 구성원 모두에게 절실한 공동체의식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