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새 주인 한국가스공사, 9일 KBL과 농구단 인수협약식

입력 2021-06-02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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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인천 전자랜드 선수단. 스포츠동아DB

5월 31일로 모기업이 운영을 포기한 인천 전자랜드의 새 주인이 결정됐다.

KBL은 2일 “한국가스공사와 9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프로농구단 인수협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가스공사는 인수계약을 마무리한 뒤 연고지 선정 및 브랜드 론칭 등을 거쳐 9월 중 정식으로 창단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동계 프로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전자랜드 인수를 추진해왔다. 프로농구단 운영을 통해 수소사업 등 신성장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또 스포츠를 통해 지역주민과 적극 소통해 B2C기업으로 거듭나는 회사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L은 2020~2021시즌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한 전자랜드 농구단의 매각을 주도해왔다. 전례 없는 공개입찰방식을 도입하는 등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비교적 최근까지 2개 이상의 기업이 농구단 인수를 놓고 KBL과 협상했고, 최종적으로는 가스공사가 프로농구단의 새로운 운영주체로 낙점됐다.

그러나 아직 더 해결할 부분이 남아있다. 우선 매각대금이다. 가스공사가 얼마에 인수하느냐가 중요하다. 전자랜드는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2012년 KBL에서 20억 원을 빌렸고, 여전히 상환하지 않고 있다. 매각대금 중 20억 원을 KBL이 가져가게 돼 있다. 이는 전자랜드 모기업도 매각 절차를 위임하면서 동의한 내용이다. 프로농구단의 가치가 타 종목에 비해 다소 떨어진 상황에서 매각대금이 얼마로 설정될지 주목된다.

또 한 가지는 연고지다. 가스공사의 본사는 대구에 위치해 있다. 전자랜드의 기존 연고지는 인천이다. 가스공사는 인천에도 회사 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가 농구단 인수 후 연고지를 어디로 정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대구가 유력한 듯하지만, 변수가 있는 만큼 연고지 확정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기존 구단 인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유도훈 감독은 2021~2022시즌 종료 때까지 전자랜드와 계약해 1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이를 인수기업이 받아들일지가 핵심이다. 아울러 선수단 외의 프런트 직원까지 100% 고용승계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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