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분석] 연장전 없는 후반기, 평균 경기시간 13분 줄었다

입력 2021-09-06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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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BO리그는 올 시즌 후반기에 한해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팀당 144경기의 일정을 원활하게 소화하고 경기력을 유지하고자, 7월 27일 실행위원회(10개 구단 단장회의)에서 합의한 사안이다. 이에 따라 6일 현재 벌써 12차례나 무승부가 발생했다.

연장전을 치르지 않아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경기시간의 단축이다. 또 연장전이 없기 때문에 매 경기 투수진의 활용폭은 넓어지고, 야수들의 체력소모는 줄어든다. 무승부라는 결과에 다소 맥이 빠지기도 하지만, 한 시즌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 지금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렇다면 연장전 폐지에 따른 경기시간 단축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후반기 KBO리그의 평균 경기시간은 6일 기준 3시간6분이다. 전반기의 3시간19분과 비교하면 13분이 줄었다. 우천중단 후 재개된 경기도 있었기에 최장경기시간은 4시간11분에 달했지만, 10개 구단 모두 최소 한 차례씩은 2시간대에 경기를 마치는 효과도 누렸다.

팀별로 살펴보면, 후반기 평균 경기시간이 2시간59분으로 가장 짧은 LG 트윈스는 전반기(3시간15분)와 비교해 16분이나 줄었다. SSG 랜더스는 전반기(3시간24분)와 후반기(3시간1분)의 평균 경기시간 차이가 23분에 달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전반기(3시간25분)와 마찬가지로 후반기에도 평균 경기시간(3시간16분)도 10개 구단 중 가장 길었다. 우천중단 후 재개한 후반기 최장시간 경기(8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4시간11분)를 치른 여파도 있다. 전반기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13분으로 가장 짧았던 삼성 라이온즈도 후반기 들어 6분을 줄였다(3시간7분).

경기력 유지 측면에선 어떤 효과가 있을까. 야수들의 집중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실책은 전반기 384경기에서 총 465개가 나왔다. 경기당 1.21개꼴이었다. 그런데 후반기 107경기에선 146실책, 경기당 1.36개로 오히려 0.15개가 증가했다. 원정팀이 9회말 동점을 허용하면 승리 확률이 사라지는 특성으로 인해 조급한 수비가 속출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경기당 투수 기용 빈도는 전반기(4.63명)와 후반기(4.6명)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후반기 대타 기용 빈도는 전반기의 1.09회에서 1.17회로 증가했다. 대주자 기용 빈도 또한 전반기 경기당 0.6회에서 후반기 0.76회로 증가했다. 연장전이 기다리고 있지 않는 만큼, 과감한 결단으로 승리 확률을 높이려는 벤치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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