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이 밝힌 ‘손흥민 의존증’ 해법은? “혼자 아닌 팀으로 좋은 경기해야”

입력 2021-10-0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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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뒤흔들고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한 황희찬(25·울버햄턴)이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5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시리아전에서 승리한 뒤 이란전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4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시리아(7일 오후 8시·안산)~이란(12일 오후 10시30분·테헤란)으로 이어질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4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2차전에도 나섰던 황희찬은 한 달새 울버햄턴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9월 11일(한국시간) 왓포드전 교체 출전을 통해 EPL에 선을 보인 그는 데뷔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은 그는 2일 뉴캐슬전에선 멀티골을 뽑아내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황희찬은 애스턴빌라전에서 리그 1호 도움을 올린 손흥민(29·토트넘)과 함께 EPL 사무국 선정 ‘이 주의 팀’, 영국 공영방송 BBC 선정 베스트11에 뽑혔다. “EPL이란 큰 무대에서 베스트11에 뽑혀 정말 감사하다”고 밝힌 그는 “(손)흥민이 형을 (컵대회에서) 상대편으로 만났었는데 기분이 묘하면서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긴 적응기 없이 EPL에서 활약을 펼친 덕에 황희찬은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 ‘손흥민 의존증’까지 해결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지난달 레바논전에서 권창훈(27·수원 삼성)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바도 있다.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황희찬은 개인의 활약보다는 팀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적으론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면서도 “나뿐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 모두 좋은 능력이 있다. 혼자서 뭔가를 하려하지 않고, 짧은 시간이지만 손발을 잘 맞춰 팀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황희찬의 컨디션이 최근 부쩍 좋아진 만큼 기대감이 크다. 9월 소집 당시 대두된 해외파 선수들의 체력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듯하다. 그 배경에는 소속팀의 세심한 관리가 있다. “지금까지 내 상식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해왔지만 울버햄턴에선 놀라운 점이 상당히 많다. 먹는 것부터 자는 것까지, 직접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챙겨준다”며 오직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황희찬의 시리아~이란전 목표는 승리다. 앞서 1·2차전에서 1승1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낸 만큼 10월 2경기 결과가 몹시 중요하다. “우선 시리아전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그는 “이란전은 쉽지 않은 경기일 것이다. 그렇다고 비기러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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