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PS 지배하는 두산, 승리공식으로 자리 잡은 필승카드 2번째 투수

입력 2021-11-10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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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건희(왼쪽), 이영하.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이스는 적어도 현 시점까지는 올해 포스트시즌(PS)의 주인공이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시작된 그들의 도전은 준플레이오프(준PO)를 넘어 PO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올해 PS만큼은 두산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발진의 붕괴 때문이다. 외국인투수 워커 로켓이 페넌트레이스 막판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이어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도 어깨 부상으로 한국시리즈(KS)에나 출전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두산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를 연파하며 가을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PO 1차전 원정에서도 승리하는 등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두산의 마운드 운용이 이번 PS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산은 WC 결정전부터 곽빈~김민규~최원준 등 3명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그러나 선발진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조기에 불펜을 가동하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팀 내에서 가장 좋은 불펜투수들을 선발 바로 뒤의 2번째 투수로 투입해 멀티이닝을 책임지게 하는 방식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두산이 PO 1차전까지 올해 PS에서 거둔 4승 중 선발승은 1승뿐이다. 불펜의 핵 이영하가 2승, 홍건희가 1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다.


WC 결정 2차전에서 불펜투수로 나와 승리를 챙긴 이영하는 7일 LG와 준PO 3차전에서 1-1이던 2회말 선발 김민규에 이어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또 승리투수가 됐다. 9일 대구 삼성과 PO 1차전에서도 두산은 선발 최원준에 이어 2번째 투수로 홍건희를 투입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3-2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서 등판한 홍건희는 병살타로 실점 위기를 넘기는 등 3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두산의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10일 잠실 삼성과 PO 2차전 선발을 김민규로 결정했다. 곽빈의 허리상태가 썩 좋지 않아 조금 더 휴식과 정비가 필요하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에 따라 김민규를 내세웠다. 선발진이 계속 흔들리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두산은 그 여파를 최소화하며 힘을 내고 있다. 선발에 이은 2번째 투수로 승부수를 띄우는 두산의 전략은 고육지책일 수도 있지만 효과만큼은 만점이다.

최용석 기자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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