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폴 클래스] 한층 살아난 방망이, 장정석의 ‘전원 필승조화’가 시사하는 것

입력 2019-10-15 22:1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키움이 SK에 8-7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한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없다. 준PO를 3승1패로 통과한 기세가 멈출 줄 모른다. 14일 PO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0으로 승리를 거둔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반면 먼저 1패를 떠안은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는 후유증을 하루빨리 떨쳐내는 게 관건이었다.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며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PO(5전3선승제) 2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였다. 키움이 난타전 끝에 8-7 승리를 거두며 적지에서 1, 2차전을 독식하고 기분 좋게 안방으로 향하게 됐다.


Q=양 팀 선발투수들의 피칭부터 되짚어 보자.

A=키움 최원태와 SK 앙헬 산체스 모두 4이닝만 소화하고 물러났다. 최원태는 4안타(2홈런) 1삼진 4실점, 산체스는 삼진 6개를 솎아냈지만 10안타(1홈런) 6실점(5자책점)으로 두들겨 맞았다. 최원태는 3-3 동점을 만든 직후 4회말 실점을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박수받을 만했지만, 6-3 역전에 성공한 5회 주자 2명을 내보내며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산체스는 2회까지 삼진 4개를 솎아내는 등 완벽한 투구를 펼쳤지만 3회부터 포심패스트볼(포심)에 완벽하게 포인트를 맞춘 키움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했다.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8회초 1사 1루에서 키움 김규민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이전 펼쳐진 올 포스트시즌(PS) 6경기와 다르게 화끈한 타격전이 벌어졌다.

A=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양 팀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SK는 특유의 팀 컬러인 홈런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중심타자 제이미 로맥(2홈런 2타점)과 한동민(1홈런 4타점)이 6타점을 합작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키움은 상·하위타순의 조화가 돋보였다. 6, 7번에 포진한 김웅빈과 김규민, 테이블세터 서건창~김하성이 적재적소에 타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양 팀 타자들 모두 타구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남은 시리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단기전에서 결정적인 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하면 자신감은 급격히 상승한다. 키움 입장에선 다소 분위기를 타는 유형인 김규민의 상승세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8-7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전적 2승을 한 키움 장정석 감독(왼쪽)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Q=키움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이번 PS 최고의 이슈 중 하나다. 2차전에선 어땠나.


A=투수교체는 결과론이다. 1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김동준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실점한 게 아쉬웠지만, 나머지 계투진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줬다. 김성민~안우진~김상수~조상우~한현희~오주원의 7명은 모두 20구 이내로 임무를 완수하며 3차전 등판에도 문제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키움 벤치의 과감하고 변화무쌍한 불펜 운용은 투수들에게 ‘누구든 전쟁터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보직 파괴’가 아닌 ‘전원 필승조화’라는 말이 딱 맞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풍부한 계투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감독의 역량인데 그 점에서 결정권자인 장정석 감독의 과감한 판단은 박수 받기에 충분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