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다음 김광현’ 한국, 원투펀치 힘으로 2연승

입력 2019-11-07 2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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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서울예선라운드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선발 김광현이 3회말 내야수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좌완 원투펀치는 기대대로 제 몫을 다 해줬다. 양현종(31·KIA 타이거즈)에 이어 김광현(31·SK 와이번스)도 호투를 펼쳐 대표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캐나다와의 2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7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팀의 3-1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팀은 6일 열린 호주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6이닝 10삼진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5-0 완승을 거뒀다. 또 다른 좌완 에이스인 김광현은 양현종의 호투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으로 역대 국가대표 최강 원투펀치의 위용을 뽐냈다.

이날 선발투수인 김광현에 대한 기대감은 김경문 대표팀 감독 역시 높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은 긴 이닝을 던져 줄 것”이라며 “소속 팀 경기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닝 소화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김 감독의 기대를 정확하게 충족시켰다. 77개의 공으로 6회까지 든든하게 무실점으로 버텼다. 삼진을 무려 7개나 잡아내는 압도적인 구위까지 자랑했다. 빠른 직구와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에 캐나다 타자들의 배트가 연신 헛돌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까지 나왔다. 변화구는 슬라이더를 위주로 포크볼과 커브를 섞어 구사했다. 77개의 공 중 직구가 28개, 슬라이더 역시 28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포크볼은 12개, 커브는 9개만을 던졌다.

예상치 못한 경기 중 돌발 상황도 그의 구위에는 ‘변수’가 되지 않았다. 2회 파울타구를 맞은 구심이 자리를 오래 비워 투구 리듬이 깨졌는데도 이닝을 3삼진으로 순식간에 끝냈다. 프리미어12에서의 좋은 기억도 되살렸다. 김광현은 한국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2015 프리미어12에서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번 대회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프리미어12 통산 평균자책점을 2.00까지 끌어 내렸다.

에이스의 승리를 위해 대표팀은 끝까지 최선을 다 했다. 상대 만회점에 2-1로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9회 달아나며 기어코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시작이 김광현이었다면 마무리는 올해 KBO 포스트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인 조상우(25·키움 히어로즈)였다. 조상우는 팀이 위기에 몰린 8회에 등판해 9회까지 1.2이닝 무실점 쾌투로 대표팀의 승리를 지켰다. 조별 예선 2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조 1위를 지키며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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