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까지 가세’ 2024시즌 KBO리그, 눈여겨볼 ‘마구’는 단연 체인지업

입력 2024-03-22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말려 들어가?”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은 KBO리그 복귀 결정 직후 참가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진행하던 도중 포수 이재원(37)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자신이 던진 체인지업의 궤도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포수에게 물었다.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주무기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대선배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전수받아 KBO리그를 평정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어 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에도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10년 넘게 커리어를 쌓았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던질 정도로 체인지업에 있어서는 최고의 반열에 오른 투수다.

풍부한 기술과 경험으로 연마된 ‘류현진표 체인지업’이 2024시즌 KBO리그에 재등장한다. 스윙 타이밍을 빼앗겨 타자들에게는 악몽으로 불리는 구종이 체인지업이다. 류현진 외에도 KBO리그의 다른 정상급 투수들이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힘찬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KT 위즈 고영표(33)는 체인지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구사하는 언더핸드 투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를 기준으로 2023시즌에는 무려 37.7%의 체인지업 비중을 기록했다. 직구(25.2%)보다 높은 비율이었다.

고영표는 현란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최근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KT와 5년 107억 원에 이르는 비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맺기도 했다. 팀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만큼, 새 시즌 그의 체인지업은 다시금 기대를 모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6)도 빼놓을 수 없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그의 체인지업은 롱런을 가능하게 만든 최고의 무기다. 양현종이 KBO리그 최초로 9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 기록을 달성한 데는 타자의 타이밍을 교란시키며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한 몫을 했다.

SSG 랜더스 김광현(36) 역시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좌완인 그는 일반적인 서클체인지업이 아니라, 검지와 중지를 벌려 잡는 스플리터성 체인지업을 던진다. 베테랑 대열에 들어선 뒤로는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타자와 노련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들이 새 시즌 주무기로 사용할 체인지업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릴 ‘마구’ 중 하나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가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스위퍼 바람’을 일으켰다면, 2024시즌에는 토종 에이스들의 ‘체인지업 대전’이 마운드를 휩쓸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