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3타점 폭발’ 루키 고영우의 날, 이것이 키움 뎁스의 힘!

입력 2024-04-21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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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열렸다. 키움 고영우.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무려 6명의 순수 신인을 포함시켰다. 타선의 핵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MLB) 진출과 에이스 안우진(25)의 수술 후 입대 등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한 상황에서 이를 고육지책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들 중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이탈한 내야수 이재상(19)과 투수 김윤하(19), 김연주(20), 손현기(19)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조정 중이다. 투수 전준표(19)와 내야수 고영우(23)는 여전히 1군에 남아있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 전력에 필요한 자원으로 거듭난 덕분이다.

특히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9순위로 지명받은 고영우는 최근 공·수 양면에서 적지 않은 힘을 보태며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21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더블헤더 제1경기에는 9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3연패를 끊은 동시에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종전 2안타)와 타점(종전 1타점)으로 의미를 더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내야 구성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주장이자 주전 2루수 김혜성이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격수로 69이닝(11경기)을 소화한 이재상도 부상으로 빠진 탓에 어떻게든 변화를 줘야 했다. 결국 주전 3루수 송성문을 2루로 옮기고, 고영우가 3루를 맡았다. 고영우는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내야수인데, 이날 경기 전까지도 3루수로 14이닝을 소화했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열렸다. 8-4 승리를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한 키움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 선택의 결과는 달콤했다. 고영우는 4-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서 두산 선발 김동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무려 6점을 앞서가는 데 일조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한가운데 들어온 실투(직구·시속 138㎞)를 놓치지 않았다. 3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선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7-2로 앞선 6회초에도 타점을 보탰다. 2사 1·2루에서 박신지의 시속 130㎞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쳐냈다. 5회말 두산이 1점을 따라붙은 상황에서 곧바로 흐름을 끊은 값진 한방이었다. 홍 감독도 “고영우가 필요한 순간 추가점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고영우의 활약은 신인을 과감하게 1군에서 활용하는 키움의 육성 방향과도 맞닿아있다. 신인 기용이 고육지책이 아닌,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 자체로 의미가 상당하다. 고영우는 경기 후 “형들과 코치님들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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