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빈,카브레라훔쳤다

입력 2009-03-03 17: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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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천재단장 빌리 빈이 또 한 건 해냈다. 그는 올 FA 시장에서 라파엘 퍼칼과 함께 최대 유격수로 꼽혔던 올랜도 카브레라와 1년간 400만 달러의 헐 값 계약을 맺었다. 빈은 현재 경제침체 영향으로 전반적인 선수 몸값이 하향되었고, 또한 카브레라가 팀으로부터 연봉조정 신청을 받았던 만큼 1라운드픽이 소모될 수 있다는 점이 타 팀들에게 부담스러웠다는 점을 적절히 이용한 셈이다. 오클랜드는 드래프트에서 상위 15개 팀에 들기 때문에 전 소속팀 시카고 화이트 삭스에게는 2라운드픽만 부여하면 된다. 퍼칼이 LA 다저스와 3년간 3,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계약은 ′도둑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34살의 카브레라는 커리어 내내 공수양면에서 꾸준하고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선수로서, 리그 내에서 손에 꼽히는 유격수로 평가 받는다. 이로써 오클랜드는 바비 크로스비가 지켰던 불안한 유격수 자리를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서 대체하게 되었다. 크로스비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브레라는 지난 시즌 161경기 661타수에서 타율 0.281 OPS 0.705 8홈런 57타점 19도루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줬다. 그는 2001년 몬트리얼 엑스포스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이후 8년간 140경기 540타수를 거른 적이 없었다. 또 수비에서도 양대 리그 골드글러브 (2001년 몬트리얼 엑스포스, 2007년 LA 애인절스)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었다. 다만 퍼칼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화려한 면이 부족해서 그런데, 오히려 내구성과 수비력을 감안할 경우에는 한 팀의 감독으로서는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유격수로서 카브레라의 공격력과 주루 플레이 능력도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다. 공식 계약 발표는 신체검사가 마무리된 후 있을 예정이다. 이번 딜로서 2004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수상자인 크로스비는 유격수 자리를 빼앗기고 백업 플레이어로서 활약하게 되었다. 29살의 크로스비는 2004년 당시 151경기 545타수에 등장해 22홈런 64타점의 쏠쏠한 활약에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며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타격 성적이 두드러지게 하락하면서 주전으로서 의문감을 가지게 만들었었다. 그는 지난 3년간 두 자리 수 홈런, 3할 이상의 출루율, 0.24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루키 시절 단점이었던 큰 스윙에 따른 낮은 타율과 과도한 탈삼진을 수정하기 위한 훈련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이번 오프 시즌 6주간 마크 맥과이어와 타격 연습에 집중했고 또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도 좋은 타격을 선보였으나, 결국 팀은 그를 신임하지는 못했다. 한편 오클랜드는 노마 가르시아파라, 데니스 레이예스와도 계약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리 빈은 두 베터랑 영입을 통해서 가르시아파라의 경우 인저리 프론 에릭 샤베즈의 뒤를 받치고, 레이예스는 부족한 팀의 좌완 불펜 셋업맨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두 선수를 팀에 보탤 수 있다면 빈은 오프 시즌 막판 상당한 전력보강을 이뤄낸 셈이 될 것이다. 엠엘비파크 손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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