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30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오타니는 남은 시즌 투수로 더 등판하지 않는다. 타자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와 타자로 모두 맹위를 떨쳐왔다. 이날까지 투수로는 23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ERA) 3.18, 타자로는 151경기에서 타율 0.258, 45홈런, 98타점, 100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활약으로 대기록 재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단일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 동반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 루스는 1918년 투수로 13승, 타자로 11홈런을 찍었다. 오타니는 4일 텍사스를 상대로 시즌 9승째를 챙긴 뒤 3차례 등판에선 승수를 쌓지 못했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는 더 이상 마운드에서 증명할 것이 없다. 이닝, 삼진, ERA 등 모든 기록에서 기대치를 이미 넘어섰다”고 말했다.
비록 시즌 10승은 내년 이후로 미뤘지만 이날 오타니는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 시즌 45홈런-25도루-100득점 이상을 동반 달성한 아메리칸리그 최초의 타자가 됐다.
내셔널리그에는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46홈런-29도루-129득점), 1997년 콜로라도
로키스 래리 워커(49홈런-33도루-143득점), 1999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치퍼 존스(45홈런-25도루-116득점),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119득점) 등 이미 4명이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