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종차별에 대한 지적으로 구단 명을 바꾸기로 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소송을 당했다. ‘가디언스’라는 구단 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AP통신은 28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지역 아마추어 롤러 더비 팀이 클리블랜드 구단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 롤러 더비 팀의 이름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롤러 더비 팀은 클리블랜드 구단이 ‘가디언스’라는 팀 명이 겹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구단은 지난 6월 롤러 더비 팀과 접촉해 새로운 구단 명으로 '가디언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롤러 더비 팀은 '가디언스'라는 구단 명을 사용할 권리를 팔겠다고 제안했으나 클리블랜드는 명목상의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롤러 더비 팀은 이를 거절했고, 결국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롤러 더비 팀은 2013년부터 가디언스라는 구단 명을 사용했고, 구단 상품도 판매 중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 아무리 큰 규모를 자랑한다지만 이름을 마음대로 가져다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 롤러 더비 팀의 입장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7월에 2021시즌을 마친 뒤 기존에 쓰던 인디언스를 버리고 가디언스로 구단 명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고, 결국 구단 명을 바꾸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오하이오주 연방 법원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지는 알 수 없으나 클리블랜드의 구단 명 변경은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