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냐, 트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고민

입력 2020-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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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 전자랜드 외인 머피 할로웨이(30·196㎝)와 트로이 길렌워터(32·197㎝)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할로웨이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다. 가드들이 뚫릴 경우, 뒷선에서 돌파하는 상대 선수를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리바운드(평균 9.1개) 능력도 갖춰 센터로서 작은 신장임에도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공격력이 떨어진다. 슈팅 능력이 부족해 득점할 수 있는 반경이 좁다. 할러웨이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13.1점을 기록 중인데, 대부분의 득점이 페인트 존에서 이뤄진다. 골대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편이지만 페인트존 득점 성공률이 56.1% 밖에 되지 않는다. 동료 김낙현(59.5%), 강상재(57.6%)보다도 낮은 수치다.

길렌워터는 할로웨이와 반대다. 평균 18분25초만을 뛰고도 평균 18.4점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에 일가견이 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다. 페인트존 득점 확률은 60.6%, 3점슛 성공률은 38.5%로 준수하다. 총 출전시간 250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를 기준으로 할 때 공격생산성지표인 PER은 40.6으로 리그 1위다. 반면, 수비 반경이 좁아 길렌워터가 뛸 때에는 국내선수들에게 수비 부담이 가해진다.

머피 할로웨이(왼쪽), 트로이 길렌워터.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55)은 할로웨이의 출전 비중을 좀 더 크게 가져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경기 때마다 기용 시기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일단 수비가 되는 할로웨이의 출전시간을 길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할로웨이의 부족함은 전략으로 채워간다는 생각이다. 그는 “할로웨이가 공격에 소극적이고 확률이 떨어진다. 아예 공격 할 수 있는 패턴을 만들어서 유도하고 있다. 이 부분을 올스타 휴식기 동안 더 다듬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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