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종규의 아쉬움 “이렇게 쉬고 싶지는 않았다”

입력 2020-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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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김종규. 스포츠동아DB

원주 DB 센터 김종규는 2019년 쉴 틈 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난해 여름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출전 등 남자농구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직후 팀에 합류해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을 맞았다.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오면서 휴식이 절실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고액의 연봉(12억7900만 원)을 받으면서 DB로 이적한 첫 해였기 때문에 쉴 수가 없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 일정을 치르는 중에도 다행스럽게 성적이 좋았다. 소속팀 DB는 시즌 내내 상위권 순위를 유지했으며 28승15패로 서울 SK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김종규는 결장 없이 43경기에 출전해 평균 13.3점·6.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DB가 정규리그 막바지 좋은 흐름을 타는 가운데 프로농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간의 휴식기를 맞았다. 휴식이 절실했던 김종규도 한 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마음이 편하지 않다.

김종규는 18일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었던 것은 맞지만, 이렇게 쉬고 싶지는 않았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DB는 시즌 중단 직후 일주일 간 휴식을 취한 뒤 지난주부터 팀 훈련을 하고 있다. 일주일 간
의 체력훈련을 거쳐 시즌 재개 예정일(29일)에 맞춰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20일에는 연세대학교와 연습경기도 예정되어 있다.

김종규는 “체력 훈련을 해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사회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집중하기가 힘들다 보니 더 힘들게 느껴지고 있는 것 같다. 재개되더라도 무관중 경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연고지역 사회를 위해 20일 원주시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드려야할지 지난주부터 구단과 상의를 했다”며 “시청의 도움을 받아 원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과 검역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작은 정성이지만 곧 기부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주에 와서 팬들의 응원을 받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어려울 때 내가 돕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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