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FA제도 일부 변경 WKBL 과연 이번 시장은 다를까?

입력 2020-03-30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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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WKBL은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16명의 명단을 30일 발표했다. 김보미, 박하나(이상 용인 삼성생명), 한채진(인천 신한은행), 김정은, 박혜진, 홍보람(이상 아산 우리은행), 김가은, 김소담, 심성영(이상 청주 KB스타즈) 등 9명은 2번 이상의 FA 권리를 행사하는 2차 FA 대상자다. 김한비, 양인영(이상 삼성생명), 강계리, 이수연, 이정현(이상 부천 하나은행), 안혜지(부산 BNK 썸), 김민정(KB스타즈) 등 7명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1차 FA 대상자다.

WKBL은 이번부터 일부 FA 규정을 변경했다. 2차 FA 대상자들은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을 펼치지 않는다. FA 시장이 열리는 4월 1일부터 25일까지 6개 구단 전부와 협상할 수 있다. 선수들이 원하는 팀을 선택해 이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이에 따라 2차 FA 대상자 9명 중 얼마나 많은 인원이 새 유니폼을 입을 것인가에 시선이 쏠린다. 박혜진, 김정은, 박하나, 심성영 등 대표급 선수들과 프로리그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내는 김보미, 한채진 등의 행보가 관심사다. 팀 공헌도는 높지 않았지만 슈터 김가은과 센터 김소담도 여러 팀들이 눈여겨볼만하다.

그러나 FA 시장이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까지 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다수는 팀 잔류를 선언했다. 특히 대어급 선수일수록 FA 이적은 쉽지 않았다. 개인 연봉 상한선(3억 원)이 존재해 원 소속구단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연봉을 조금 낮추고 인센티브를 많이 받는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WKBL은 선수 인센티브는 연봉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FA 규정이 일부 개정됐지만 여전히 개인 연봉 상한선은 존재한다. 결국, 구단들이 FA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를 잡기 위해서는 인센티브로 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들이 마음을 확 바꿀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이번 FA 시장에서도 팀을 이적하는 FA 대어급 선수가 탄생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조건이 크게 차이가 없다면 원 소속구단에 잔류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굳이 모험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1차 FA 대상자는 기존의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 원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4월 1일~15일)이 존재한다. 타 구단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호선수(4~6명)를 제외하고 1명의 보상선수를 내주거나 현금 보상을 해야 한다. 이 정도 누수를 감안하고 영입할만한 1차 FA 대상자는 많지 않다. 안혜지, 김민정, 양인영 등이 타 구단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원 소속구단이 이들을 놓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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