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

입력 2020-05-2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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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LPGA

얼마 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라이벌 필 미켈슨과 함께 ‘더 매치 : 챔피언스 포 채리티’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성금 마련을 위해 진행된 이 이벤트는 당초 1000만 달러를 목표로 시작됐지만 온라인 기부금이 쏟아지면서 총 2000만 달러(약 248억원)의 성금이 조성됐다. 미국프로풋볼(NFL) 전설 톰 브래디와 페이튼 매닝도 함께 라운딩을 하며 힘을 보탰다.

일회성 이벤트였던 우즈-미켈슨의 ‘더 매치’와 결은 다르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는 ‘채리티(자선)’라는 이름이 포함된 정식 대회가 있다.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개막한 ‘제8회 E1 채리티 오픈’이다.

KLPGA 투어 대회 타이틀에 채리티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8년. 이후 몇몇 대회가 만들어졌다 사라졌다. 현재 타이틀에 자선을 명기한 대회는 2013년에 첫 대회를 개최한 E1 채리티 오픈이 유일하다.

올해 대회는 선수들이 총 상금의 10%인 8000만 원을 기부하고 주최사인 E1이 같은 금액인 8000만 원을 보태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자선기금을 마련한다. 이번에 모이는 1억6000만 원은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시설에 나눠 전달된다.

E1 채리티 오픈은 KLPGA 수장을 지낸 구자용 E1 회장이 2013년 창설했다. 구 회장은 새 대회를 만들며 국내 골프 발전에 이바지하고, 사회 전반에 기부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에서 타이틀에 채리티를 집어넣었다. E1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인 ‘Go Together(동반성장)’를 실현하기 위한 의미도 담겨 있다.

1회 때부터 매칭 그랜트 방식을 적용했다. 구 회장이 KLPGA 수장에서 물러난 2016년 이후에도, 총 상금이 기존 6억 원에서 8억 원으로 증액된 2018년 제6회 대회 이후에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이 없다. 올해 모일 금액까지 합하면 8년간 기부 액수는 총 10억8000만 원에 달한다.

김세영(27·미래에셋)은 손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아버지 김정일 씨는 “세영이가 E1 대회는 의미가 깊은 자선 대회라 꼭 참가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너무 아쉬워한다”고 전했다. 비록 함께하지 못했지만 김세영의 시선에서 E1 채리티 오픈이 우리 여자 골프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1 채리티 오픈에는 이처럼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이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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