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천수‘2009년부활을꿈꾼다’

입력 2009-03-06 1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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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이동국(30. 전북 현대)과 이천수(28. 전남드래곤즈)가 새로운 둥지에서 2009년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이동국과 이천수는 2008년 여름, 유럽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나란히 K-리그로 복귀했다. 하지만 혹독한 복귀 신고식만 치렀다. 이동국은 야심찬 포부를 안고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진출했지만 실패를 맛본 뒤 지난해 8월 성남 일화에 새 둥지를 텄다. 팬들의 큰 기대 속에 성남에 입성한 그였지만 역효과만 불러일으켰다. 이동국은 기존 공격수들과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노출했고 2골, 2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막판에는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터져 나왔고 시즌이 끝난 후 새롭게 부임한 신태용 감독대행의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천수는 이동국보다 더욱 실망스럽다. 네덜란드리그 페예노르트에서 힘든 시절을 보내던 이천수는 지난해 7월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천수는 4경기에 나서 고작 1골에 그치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2005시즌의 모습을 기대한 수원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줬다. 특히,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던 리그 막판에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 팀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수원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챔피언결정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며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고 결국 ´K리그 임의탈퇴´라는 설움을 맛봤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축구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이동국과 이천수는 2009년을 부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다행히 이동국과 이천수가 새롭게 둥지를 튼 전북현대와 전남드래곤즈의 사령탑들은 둘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50)은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이에게 올 시즌 최소 3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약속했다"며 "지난 1월 팀에 합류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을 소화해냈다. 선수 본인이 올 시즌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동국이 올 시즌 잘 해내주리라는 믿음이 없었다면 애초에 전북으로 불러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시즌 반드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동국을 비롯해 김상식(32), 하대성(24), 진경선(29), 에닝요(24) 등을 영입, 기존의 최태욱(28), 김형범(25), 루이스(28), 임유환(26), 최철순(22)과 함께 더욱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박항서 전남드래곤즈 감독(50) 역시 "이천수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상황에 따라 기용이 가능하다. 또 올해 공격자원이 많아져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남은 기존 용병 슈바가 자리를 지켰다. 수원 삼성에서 뛰던 안효연이 공격에 가세해 이천수와의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 이천수가 빠른 시일 안에 제 컨디션을 되찾고 팀에 녹아든다면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던 이동국과 이천수가 2009년 부활을 위해 꿈틀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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