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스포츠 관점에선 성공적 결과” 자화자찬

입력 2024-02-18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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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59)이 “스포츠 적인 관점에서 보면 성공적인 결과였다. 훌륭했다”며 자신을 변호했다.

독일 시사매체 슈피겔은 17일(현지시간) 클린스만이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인터뷰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설날이었고 아무도 그와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고 쓴 것으로 봐 감독 해임 전 통화한 내용으로 여겨진다.

클린스만은 16일 해임 발표 몇 시간 전 인스타그램에 “준결승 전까지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의 놀라운 여정이었다. 계속 파이팅”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이는 그의 생각이 축구협회와 상반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경질 배경을 전했다.

슈피겔은 클린스만이 아내와 함께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돌아갔다며 "더이상 한국 대표팀 감독이 아닌 이유를 설명하는 데 아마 어떤 통계나 경기보다 캘리포니아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클린스만은 부임한 지 12개월도 채 되지 않아 타의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클린스만은 한국 사령탑으로 18경기에서 8승 7무 3패를 기록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2-0으로 패한 것이었다.

클린스만의 해임 이후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클린스만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물러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55)는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에 기고한 글에서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헤어초크.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헤어초크는 "중요한 경기 전날 저녁 톱스타 손흥민과 이강인이 드잡이하며 팀 내 세대갈등이 터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며 "감정적인 몸싸움은 당연히 팀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고 썼다.
그는 "훈련장에서만 봤지 식당에서는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수 개월 힘들게 쌓아올린 모든 게 몇 분 만에 박살났다"고 주장했다.

언론 탓도 했다. 헤어초크는 "지난 몇 달은 언론이 부정적인 것을 찾으려 하면 반드시 찾아낸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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