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출격도 ‘불합격’ 린가드, ‘첫 승’에도 김기동은 웃지 않았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4-03-17 1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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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시 린가드(왼쪽)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홈경기 도중 헤이스와 볼을 다투고 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2-0 승리에도 교체 출전한 린가드의 퍼포먼스에 불만을 드러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고, 2018러시아월드컵에도 출전한 전 잉글랜드대표팀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후반 12분 교체출전을 위해 터치라인으로 향하자, 상암벌은 함성과 탄성으로 가득했다. 명성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리라는, 앞선 2경기보다는 훨씬 강렬할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웃음은 미뤄졌다. FC서울은 뒤늦게나마 시즌 첫 승을 신고했으나, 린가드는 미소 짓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홈경기에서 김학범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격파했다. 2라운드까지 1무1패에 그쳤던 서울은 3경기 만에 승점 3을 챙긴 반면 제주는 첫 패배(1승1무)를 떠안았다.

린가드의 플레이는 아쉬웠다. 김 감독이 “다시 교체시키려 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낼 정도였다. 적은 활동량과 부족한 파이팅이 실망 요인이었다. 김 감독은 “풀타임도 아닌데 대충 뛴다. ‘이름값’으로 한다면 은퇴 선수들로 채우면 된다.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FC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솔직히 분위기는 좋았다. 광주FC와 개막전(원정·0-2 패), 5만 관중이 찾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2라운드(0-0 무) 때는 왠지 쫓기는 흐름에서 피치를 밟았다. 2만9000여 명이 입장한 제주전 상황은 좋았다. 후방 패스를 줄이고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볼을 전개해 기회를 따내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김기동 축구’를 제대로 보여준 서울이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전반 19분 일류첸코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뽑고, 4분 뒤 기성용이 중거리포를 꽂았다. 하지만 추가시간을 포함해 38분을 뛴 린가드는 이전 2경기처럼 10번 자리(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활약했으나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그래도 희망적 요소는 있었다. 후반 막판 제주 진영 한복판에서 침투패스로 강상우에게 슛 기회를 제공했고, 감각적 움직임으로 제주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이할 뻔했다. 살짝 긴 볼 터치가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2차례 낮은 패스로 상대를 놀라게 했다.

과거 린가드와 함께 EPL 무대를 누볐던 기성용은 “제주전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가졌다. 실전 공백이 길다. 시간이 필요하다. 주변이 돕고 잘 케어해주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감쌌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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