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태국전, 축구 대표팀 ‘원팀’으로 다시 태어나는 날?

입력 2024-03-20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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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게이트’로 세대 간 갈등이 표출된 한국 축구대표팀이 ‘원 팀’으로 끈끈하게 뭉칠 수 있을까.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임시감독과 주장 손흥민은 달라진 팀 분위기를 전하며 화학적 결합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중도 낙마로 소방수 역할을 맡은 황 감독은 “무엇보다 하나 된 모습이 중요하고, 그 부분에 가장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강인이와 선수들이 합심해서, 마음을 열고 같이 화합해야 한다. 운동장 안에서 그런 모습들을 보여줘야 하는데 (태국전이 열리는) 내일이 그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인과 직접 충돌한 당사자인 손흥민은 이강인이 전날 도착해 전체 선수들에게 공개 사과했으며, 동료들이 이를 받아줬다며 대표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어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이가 용기 있는 자세 보여줘서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받아줬다.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탁구게이트’가 불거진 후 이강인이 런던으로 찾아와 사과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하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강인이가 그런 용기를 내줘서 한 팀으로서 뿌듯했다"면서 "모두가 실수하고, 모두가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구 대표팀이 싸늘하게 식은 팬심을 되살리려면, 하나로 뭉쳐 태극전사 다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필요할 터.

황 감독은 "태국은 짜임새가 있고 기술적이며 카운터에도 능하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가 어떻게 하느냐보다 우리의 마음가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리 대표팀의 화학적 결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임할 것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팬들에게 승리라는 결과를 드려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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