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악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한국, 태국과 졸전 끝에 1-1 무 [Q&A로 본 태국전]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태국에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위기의 한국축구가 약체 태국과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7(2승1무)의 한국은 조 1위를 지켰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와 함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탁구게이트’, ‘카드도박 사태’ 등 온갖 추문 속에 악몽으로 끝난 2023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첫 경기란 점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90분이었다. 하지만 태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42분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6분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태국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대표팀은 22일 방콕으로 이동해 태국과 리턴매치(26일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 대비한다.


Q=주민규(울산 HD)가 선발로 투입됐다.

A=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33세 343일)이었다. 기존 기록은 1954스위스월드컵 튀르키예전에 나선 고 한창화(32세 168일)다. 주민규는 대표팀 발탁부터 화제를 모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등 기존 외국인 감독들은 그를 외면했다. 황 감독은 달랐다. “K리그에서 3년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했다”는 말로 베테랑 골잡이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별 소득 없이 이날 후반 19분 홍현석(헨트)으로 교체됐다.


Q=‘클린스만호’와 비교해 라인업이 많이 바뀌었다.

A=일부 변화가 있었다. ‘클린스만호’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벤치에서 출발했고, 변함없이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했다. 물론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가 늦었던 이강인은 대표팀 훈련에 한 차례(20일) 참여했다. 시차, 이동 피로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다만 중원은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백승호(버밍엄)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3선에 배치돼 포백수비를 보호하는 한편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됐다.


Q=태국의 공세가 매서웠다.

A=초반부터 태국의 빠른 공격수들에게 여러 차례 수비진이 흔들렸다. 단조로운 공격 작업도 이어졌다. 전반 42분 이재성(마인츠)의 어시스트로 손흥민의 선제골이 나왔지만, 후반 16분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Q=결정력은 최대 숙제로 남았다.

A=한국은 6만 명이 넘는 홈 관중 앞에서 비기기를 원치 않았다. 동점골을 허용한 ‘황선홍호’는 후반 18분 이강인, 후반 29분 조규성(미트윌란)까지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의 최대 강점인 공격조합을 맞추는 것이 앞으로 월드컵 예선의 과제로 떠올랐다.

상암 |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