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미뤄졌지만…달라진 강원, 결과 빼고 다 보여줬다 [현장리뷰]

입력 2024-04-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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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상우(왼쪽), 강원 황문기.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인기그룹 방탄소년단(BTS) 뷔의 응원을 받은 강원FC가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강원은 3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과 1-1로 비겼다. 시즌 첫 승에 도전한 강원은 3무1패, 승점 3에 그쳤고, 2연승에 실패한 서울은 1승2무1패, 승점 5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승점 1씩을 나눴으나 양 팀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친 강원은 ‘이기지 못해’ 안타까워했고, 서울은 ‘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모든 면에서 강원이 압도했다. 볼 점유율(강원 58%·서울 42%), 슈팅(강원 15회·서울 5회)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우세했다. 경기 후 김기동 서울 감독은 “자폭할 뻔한 경기였다. 무승부도 좋은 결과”라고 인정했고, 윤정환 강원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잘해줬다.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부분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경미한 무릎 부상을 당한 ‘특급스타’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를 엔트리에서 제외한 서울은 90분 내내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에만 8차례 슛을 허용할 정도로 압도당했다. 그럼에도 먼저 득점했다. 1월 태국 동계훈련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을 이탈했던 브라질 공격수 윌리안이 복귀전에서 골맛을 봤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그는 10분 뒤 조영욱의 크로스를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다.

강원은 주저앉지 않았다. 역시 해결사는 스트라이커 이상헌이었다. 후반 40분 가브리엘의 슛이 골키퍼에 막히자 빠르게 쇄도해 시즌 3호 골을 넣었다. 강원은 수비수 이지솔이 후반 42분 역습을 저지하다 퇴장(경고누적)을 당했으나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수적 우위 속에서도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던 서울은 경기 막판 수비수 술라카가 레드카드를 받아 2연승의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
장외 이슈도 풍성했다. 강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육군 2군단에서 복무 중인 뷔가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며 1만144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춘천 경기가 매진된 것은 K리그 유료관중 집계 이후 처음이다.

춘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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