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무승’ 전북-강원, 더 미뤄선 안 될 시즌 첫 승

입력 2024-04-02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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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왼쪽), 강원FC 윤정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은 4라운드(24경기)까지 34만1795명의 구름관중을 불러 모았다. 경기당 1만4241명으로 유료관중 집계를 도입한 2018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렇듯 축구 붐이 뜨겁게 일고 있지만, 그라운드는 을씨년스러운 팀이 있다. 전북 현대가 그렇다. FC서울(5만1670명), 울산 HD(2만8638명)에 이은 3번째로 많은 2만4758명이 홈경기를 관전했으나 아직 1승도 없다. 2월 말 포항 스틸러스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이겼을 뿐, K리그에선 4경기 동안 3무1패다. 4라운드를 기준으로 승수를 쌓지 못한 팀은 전북과 더불어 강원FC(3무1패), 대전하나시티즌(2무2패)뿐이다.

특히 전북의 행보가 실망스럽다. 3월 무승은 2008년 이후 16년만이다. 리더십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후반기 지휘봉을 잡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의 축구는 종잡을 수 없다. 명확한 방향이 없다. 공격력은 아쉽고, 수비는 어수선하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보낸 뒤에도 바뀐 게 없다. 더욱 뼈아픈 사실은 투자 대비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전북 구단은 페트레스쿠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대부분 데려왔으나, 여전히 그는 ‘부상 핑계’만 반복한다.

강원도 전북과 같은 성적에 그치고 있으나, 상황은 전혀 다르다. 경기력은 전북보다 훨씬 뛰어나다. 역대 춘천 홈경기 최다 관중(1만144명)이 찾은 4라운드 서울전은 대단했다. 90분 내내 상대를 몰아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가브리엘, 야고 등 외국인 공격진의 결정력이 2% 아쉬웠으나 후방부터 시작한 빌드업, 전방위 압박, 빠른 측면 공세 등 ‘윤정환 축구’는 몹시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두 팀의 과제는 명쾌하다. 더는 승리를 미뤄선 안 된다. 결국 프로는 결과다. 내용이 좋지 않아도 승점 3을 얻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전북은 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 강원은 같은 날 대구FC와 홈경기를 치른다. 적잖이 부담스러운 승부지만 어떻게든 리그 첫 승을 신고해야 4월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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