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2년 전 기억 소환…NC 김영규 8이닝 삭제, 90구면 족했다

입력 2021-05-20 2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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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NC 김영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년 전 기억을 되살리는 완벽투. 김영규(21·NC 다이노스)가 8이닝을 지우는 데 필요했던 건 단 90구였다.

NC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1-1로 승리, 지난해 10월 9일 잠실경기부터 이어진 LG전 7연패를 끊어냈다. 타선이 KBO리그 40년 역사상 1000번째 선발전원안타 기록을 달성하는 등 장단 19안타 3홈런으로 LG 투수진을 맹폭했다.

NC 선발 김영규는 8이닝 5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의 완벽투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8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90개. 한 이닝에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건 체력이 다소 떨어진 8회말이었는데, 15구뿐이었다. 특히 5회말과 6회말, 두 이닝을 지우는 데는 15구면 족했다.

2회말을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김영규는 5-0으로 앞선 2회말, 선두 채은성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후속타자들을 연이어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지웠다. 4회말에는 3루수 박준영이 두 차례나 실책을 범하며 흔들릴 법했지만 묵묵히 라모스를 삼진, 유강남을 뜬공으로 솎아냈다.

잠실 LG전은 김영규에게 반가운 기억이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9월 27일 깜짝 완봉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전까지 29경기서 4승4패, 평균자책점(ERA) 6.12로 고전하던 김영규였기에 모두가 깜짝 놀란 호투였다. 이후 LG 상대로 4경기서 14.2이닝 9실점으로 다소간 기복이 있었지만 이날 다시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김영규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적인 투구다. 타자의 배트에 맞은 뒤는 하늘에 맡기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한다. 4사구가 적은 유형이지만 무너질 때면 와르르 무너진다. 이동욱 감독도 이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주문했다. 전날(19일) 끝내기 승리로 한껏 물이 오른 LG 타선이었지만 김영규는 기죽지 않았다. 8이닝 역투는 그래서 더욱 빛났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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