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경질이라니…말년이 꼬인 ‘4강 영웅’ 히딩크

입력 2019-09-2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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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에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선사한 거스 히딩크 감독(73·네덜란드)이 초라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중국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현 22세 이하)을 지휘해온 히딩크 감독을 중국축구협회(CFA)가 19일 경질했다고 신화통신, 시나닷컴 등 주요 매체들이 20일 보도했다. 후임도 정해졌다.

하오웨이 전 중국여자대표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는다.

CFA는 “올림픽 준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새로운 팀으로 새롭게 올림픽을 대비하겠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당시 태극전사들을 4강에 진출시킨 명장으로 네덜란드와 러시아, 호주 등 각국 대표팀을 맡아 출중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중국은 전혀 달랐다. 지난해 11월 2020도쿄올림픽을 대비한 중국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재임기간은 1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일단 내년 1월 태국 방콕에서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출전권은 획득했으나 최근 자국 우한에서 끝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올림픽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졸전 끝에 0-2로 패하는 등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호주·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조 추첨 3번 포트에 배정된 중국이 올림픽 본선무대를 밟으려면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을 제외한 3위권에 진입해야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는데, 지금의 전력과 분위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여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중국이 아닌, 네덜란드에서 보내는 생활패턴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데 한 몫 했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엄청난 급여를 받는 히딩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를 관전하지 않는다”고 꼬집으며 불만을 터트렸다. 중국 팬들도 “히딩크 감독은 중국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기류를 형성했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계약해지도 아닌, 사실상의 ‘경질’로 불명예스럽게 중국을 떠나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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