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FC SNS 동영상 캡처
토트넘은 20일(현지시간)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팬의 사연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토트넘의 열성 팬 지미와 그의 두 딸 탈리아, 엘리아나였다. 자매는 10년째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손흥민을 만날 기회를 선물하고자 했고, 아버지의 투병과 토트넘을 향한 애정을 담은 사연을 편지로 적어 손흥민에게 보냈다.
손흥민은 소리 내어 편지를 찬찬히 읽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토트넘 경기를 보러 가는 날은 정말 특별했다. 아버지가 투병 중이지만, 토트넘 경기를 보러 갈 때는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손흥민은 말문이 막혀 울컥하기도 했다.
결국 두 딸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토트넘은 지미의 가족을 클럽하우스로 초청했고,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손흥민은 지미와 두 딸을 보자 반가운 표정으로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나는 원래 감정적인 사람이지만, 두 딸의 편지를 읽고 더욱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말한 손흥민은 “당신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 순간은 내게도 특별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FC SNS 동영상 캡처
손흥민은 인사를 나눈 뒤 그들을 토트넘 훈련장으로 데려갔다. 지미 가족은 토트넘 선수들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호주)에게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순간을 하나하나 담았다. 손흥민은 끝으로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두 딸과 함께 희망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나도 당신을 끝까지 응원하겠다”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과 지미 가족의 훈훈한 사연은 현지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SNS는 해당 사연의 영상을 게시하며 “손흥민 덕분에 지미 가족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팬들도 “손흥민은 정말 특별한 선수이자 사람이다”, “축구 역사상 가장 호감 가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