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전 완패, 대표팀 잡음에도 다시 일어서는 손흥민, “대표팀 그만둘 생각도…, 하지만 팬들과 약속한 게 있다” [여기는 런던]

입력 2024-03-17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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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32)은 토트넘의 완패와 축구국가대표팀의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벌어진 풀럼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후반 42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밀렸다. 직전 2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도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전반 42분 호드리구 무니스(브라질)의 선제골로 풀럼이 앞서갔고, 후반 4분 사샤 루키치(세르비아)의 추가골과 후반 16분 무니스의 쐐기골로 분위기는 완전히 기울었다.

팀의 완패 속에 손흥민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평점 6.3을 부여했다. 최근 2경기 연속골로 물오른 결정력을 뽐내던 손흥민이지만, 이날은 잠잠했다. 토트넘은 승점 53(16승5무7패)으로 5위에 머물렀다.

풀럼전을 마친 손흥민은 대표팀 일정을 위해 국내로 향한다. 대표팀은 황선홍 임시 감독(56) 체제로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21일 서울·26일 방콕)을 치른다.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의 아픔을 겪은 대표팀은 내부알력 등 잡음이 끊이질 않지만, 주장 손흥민은 대표팀을 향해 헌신을 다짐했다.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그는 “축구팬들에게 약속했던 게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대표팀에서 끝까지 뛰며 축구팬들을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풀럼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우리가 실수한 장면이 많았다. 오늘 우리의 경기력이나 태도는 평소보다 한참 부족했다. 나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이런 결과를 냈다는 것이 많이 실망스럽다. 2보 후퇴한 만큼 다시 앞으로 강하게 전진해야 한다.”


-이제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내게 특별한 곳이다. 내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자리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내가 더 이상 대표팀을 위해 도울 수 있는 게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 솔직히 나만 생각했다면 대표팀을 그만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축구팬들과 약속했던 것들이 있다. 내 능력이 되는 한 끝까지 대표팀을 하겠다는 책임감이 있다. 오로지 팬들만 생각했고, 한 번은 꼭 웃게 해드리고 싶다. 대표팀이 어수선한 분위기일 것이고,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왔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5000만 국민들이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100% 이상을 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중요한 2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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