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경 여행 3편] 만리장성은 진짜 ‘만리’(萬理)다

입력 2014-11-17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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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을 알기 위해 여행을 떠난 이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목적지가 되는 곳. 북경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만리장성은 벌써 수십 년째, 여행이 가능해진 시점부터 전 세계인의 발걸음을 불러 모았다.

우리나라를 빗대어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부르지 않던가. 그 3배 이상이 되는 만리가 이어지는 장성이니 그 규모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 장성에 있는 돌을 모으면 지구를 두 바퀴 연결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니 만리장성을 건축한 그 민족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만리장성에 직접 가보지 않고는 그 거대한 위용을 결코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하나하나 쌓아올린 장성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라고 불리는 이 거대한 유적은 동쪽 산하이관에서 서쪽 자위관까지 동서로 길게 뻗어 총 길이가 약 5,000~6,000km에 이른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만리장성이 모두 똑같은 구조와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햇볕에 말린 벽돌과 이것을 불에 구운 전(塼), 돌 등을 이용해 외세를 잘 막아내기 위한 방편으로 지형마다 성벽의 높이를 달리했고 폭도 지역에 따라 모두 다르다.

중국 역대 왕조들이 만리장성을 쌓은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였지만 군사적인 역할 이외에도 문화적으로 유목문화와 농경문화, 중원과 변방을 가르는 경계선의 역할까지 담당한 만리장성. 달에서도 보인다고 하는 인류가 만든 최대의 문화유산 중 하나인 이곳은 북경 최대의 명물임에 틀림없다. 혹시 만리나 올라야 이 웅장한 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건 아닌지 지레 걱정 먼저 하고 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 장성은 모두 5개의 각기 다른 지형과 모습으로 지어져 있어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굴곡이 특히 심한 능선인 팔달령 장성은 웅대한 자연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베스트 코스. 사방이 산에 둘러싸여 있는 거용관 장성과 해발 986m나 되는 높은 사마대 장성, 가장 긴 장성으로 손꼽히는 금산령 장성, 마지막으로 오르는 길이 험하지 않아 비교적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모전욕 장성도 있다. 원한다면 케이블카를 이용해 편리하게 만리장성의 위용을 느낄 수 있으니 안심할 것.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모두투어 자료 제공(전화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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