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더 그리운 섬, 우도

입력 2015-07-03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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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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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이 좌상이니까 형은 우상이겠구나? 하하” 언제쯤이면 이런 유치찬란한 질문을 그만 들을 수 있을까? 사람들의 이름에 대한 집착은 줄어들 줄 모른다. 소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우도. 정작 섬 안에는 소보다 말이 더 많은 곳. 이름에 얽힌 사연이 많지 않을까하는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우도에 발을 디뎠다.

50여개의 섬이 함께 존재하는 환상의 섬 제주. 사람이 머무는 6개의 섬 중 하나로 제주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섬 우도. 그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우도와 알게 된지 3년 째. 매년 한 두 번씩은 찾곤 하지만, 갈 때마다 변하는 우도가 조금씩 낯설어진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중국말들. 중국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졌다 놀라 정신을 차리면 그립던 우도를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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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를 즐기는 방법들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스쿠터, 자가운전, 순환버스도 있다.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하루 숙박하며 여유롭게 우도를 즐기는 소소한 시간들이 좋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사실. 그래도 그 4면의 바다 백사장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 재미있다. 하고수동의 하얀 모래, 검멀레의 검은 모래, 홍조단괴 퇴적물로 만들어진 서빈백사, 돌칸이의 자갈 해변. 어느 섬에 가면 이렇게 다양한 해변을 만날 수 있을까?

우도의 하이라이트라 감히 말 할 수 있는 보트투어. 바닷가 레포츠를 그리 좋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도를 갈 때면 최면에 걸린 듯 올라타는 보트. 20여분의 짧은 투어에 우도 최고의 기억을 남긴다. 순서를 기다리며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읽는다. 아이처럼 해 맑은 표정들,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맨 앞자리 경쟁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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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서 제주 성산항으로 나가는 마지막 배 시간은 오후 5시쯤. 한낮에 분주했던 섬은 그제서 평온을 되찾는다. 마법에서 풀린 듯한 우도의 고요함이 시작되는 시간. 해가지는 짧은 풍광이 더욱 매력적인 순간.

사람마다 느끼는 관점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일. 주위에 우도를 가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대부분 우도에 대한 인상이 깊지 않다고들 한다. 그 또한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내가 좋다고 다른 이에게 잔상을 강요하고 주입하는 건 안 될 말이니. 우도는 그저 나에게만 좋으면 되는, 그런 곳이다.

섬 안의 섬 우도. 평범하거나, 평온하거나. 한번으로 적당하거나, 갈수록 더 그립거나. 당신의 우도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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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TRAVEL MAGAZINE GO ON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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