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여행 ②]사마대장성을 품은 수향마을 고북수진

입력 2016-02-12 1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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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두투어 TRAVEL MAGAZINE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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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대장성을 품은 수향마을 고북수진
자동차로 북경에서 두 시간 정도 달리면 사마대장성에 오를 수 있다. 만리장성투어는 팔달령장성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엔 사마대장성을 오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사마대장성을 그림처럼 품고 있는 고북수진이라는 아름다운 수향마을 때문이 아닐까. 북경에서 진눈깨비로 머물던 눈은 고북수진에서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마을을 돌아 흐르는 저수지만 이 커다란 눈송이를 삼킬 뿐 지붕과 길가에는 어느덧 수북하게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사실 마을이라해도 여의도 면적에 세 배에 달하는 곳이라 모두 둘러보기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마을이라 해도 사마대장정에 오를 체력은 남겨두어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지만 만리장성의 아찔한 비경을 보기 위해선 결국 수많은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역시 눈이 쌓인 좁은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은 쉽지 않았다. 작은 가방도 짐처럼 느껴졌고 미끄러운 길목을 만날 때마다 멈춰서야했다. 그러나 그토록 어렵게 오른 장성은 여행자에게 숨 막히게 아름다운 비경으로 화답했다. 굽이치는 산등성이들 사이로 눈이 쌓여 더욱 도드라지는 만리장성은 제국임을 실감케 해주는 위대한 풍경을 눈앞에 드러냈다. 중국은 만리장성을 분계선으로 북쪽의 유목민족과 남쪽의 농경민족이 끊임없이 대립해왔다. 또 이 거대한 장성의 무리한 축조 또한 비난의 대상이 되곤 했다. 길고 긴 거리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곳. 만리장성에서도 가장 험준한 지대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사마대장성. 그러나 눈 내린 장성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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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취재협조·사진=모두투어 TRAVEL MAGAZINE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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