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대표팀 “슬라이딩 센터, 상비군 지켜주세요.”

입력 2018-03-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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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 감독(오른쪽)은 예산상의 이유로 운영이 중단된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그리고 해체된 국가대표 상비군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진제공|대한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로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팀 해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올림픽이 끝난 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해체를 통보했다. 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한 외국인 코치와 기술진은 올림픽 폐막과 함께 계약이 종료돼 집으로 돌아갔다. 국가대표 선수뿐 아니라 유망주 선수들이 활용하게 될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운영주체를 정하지 못해 운영이 중단됐다.

이용 총감독이 이끄는 봅슬레이 4인승팀은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비군 해체와 슬라이딩센터 폐쇄에 대해 쓴 소리를 뱉었다.

평창 올림픽슬라이딩 센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 총감독은 “등록 선수가 적어 상비군을 운영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동고동락하며 한마음 한 뜻으로 지금까지 왔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모두 국제적으로 기량을 입증했다. 그런데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며 “수천억 원을 들여 경기장을 세운 만큼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을 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작금의 사태에 대해 읍소했다. 파일럿 원윤종(33·강원도청)은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는데 올림픽 이후에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시급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 총감독은 “제2의 원윤종과 윤성빈을 길러내야 한다. 등록 선수로 종목의 가치를 측정하지 말고, 작은 인프라 속에서 어떻게 메달이 나왔을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윤종, 전정린(29·강원도청), 서영우(27·경기연맹), 김동현(31·강원도청)으로 구성된 4인승팀은 평창올림픽에서 1~4차 합계 3분16초3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들은 기적에 가까운 레이스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 올림픽 봅슬레이 메달이라는 대성과를 거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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