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떠난 빈자리, 신종길이 꿰찬다

입력 2012-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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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동열 “끝까지 기회 주겠다”
신인 황정립 대타 가능성도


“노장이라도 주전으로 뛰고 있으면 상관없다. 그러나 백업이라면 고민이 시작된다. 1군 엔트리의 자리 하나로 2명의 유망주, 팀의 미래를 키울 수 있다.”

한 현역 사령탑의 말이다. 그리고 모든 감독의 공통된 생각이다. 노장 스타에 대한 팬들의 감정, 구단이 판단하는 그 스타의 상징성도 중요하지만 팀의 지속적인 전력강화에 노장 스타는 종종 걸림돌이 된다. 특히 다른 선수들이 ‘감독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위치’라고 인식하는 순간 팀의 화합과 응집력에 큰 문제가 생긴다.

KIA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종범이 은퇴했다. 그리고 1군 엔트리 한 자리에 여유가 생겼다. 이종범이 남긴 소중한 유산일 수도 있는 이 자리가 KIA의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선동열 감독은 삼성 시절 2005∼2006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연속 우승한 뒤 팀의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선 감독은 “양준혁과 박진만도 훌륭한 선수고, 수년간 삼성을 잘 이끌어왔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팀을 떠난 뒤 삼성은 더 강팀이 됐다”고 말했다.

KIA 역시 이종범이 떠난 뒤 제2의 최형우, 제2의 김상수가 될 수 있는 유망주를 키울 여건이 마련됐다. 선 감독은 “신종길에게 끝까지 기회를 주겠다. 신인 황정립도 왼손 대타로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종길은 마무리훈련부터 출루율을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 왼손 1루수 황정립도 KIA가 성장을 기대하는 유망주다. 떠나는 레전드의 뒷모습이 가슴 아프긴 하지만 이종범의 화려한 은퇴는 팀 전력의 또 다른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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