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마운드는 변칙! 방망이는 원칙!”

입력 2012-04-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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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투수진 수적 여유…선발급 2명 동시투입
4번 정성훈 절대믿음…타선은 정석대로


‘투수는 변칙적으로, 타선은 정석대로!’

시즌 개막을 앞둔 LG 김기태 감독(사진)이 그리는 그림이다. LG는 주키치와 임찬규, 1·2선발 외에는 한 게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투수가 없다. 일단 김광삼 이대진 임정우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이승우 정재복 신재웅 등 그동안 5선발 후보로 꼽혔던 투수들을 한 게임에 2명 투입하는 변칙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3이닝은 버텨도, 4이닝은 힘든’ 몇몇 투수들을 한 게임에 잇달아 등판시켜 마운드를 채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수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절대 에이스는 드문 LG 마운드의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반면 타선 운용은 정석대로 간다. LG는 다른 팀과 달리 베스트 9에 좌타자가 유독 많다. 반을 훌쩍 넘는다. 그동안 한번도 4번을 치지 않았던 우타자 정성훈에게 4번을 맡기고, 그를 줄곧 기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래서다.

또 이대형의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주면서 기동력에 장타력을 갖춘 박용택을 1번타자로 기용하려는 계획도 팀 상황에 따른 적절한 선택이다.

투수진 운용과 달리 타선 운용을 정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다른 타선은 탄력적으로 바꾸더라도 1번과 4번은 역할과 상징성이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두 자리는 크게 흔들지 않겠다”는 김 감독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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