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잡은 황선홍감독 ‘네번의 미소’

입력 2012-10-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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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박성호(오른쪽 아래)가 14일 K리그 35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후반 26분 쐐기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포항|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김대호·아사모아·박성호 릴레이골…포항, 울산에 짜릿한 3-1

1. 황진성 공백속 대체요원 신진호 실험 성공
2. 황감독 FA컵 우승·챔스티켓 확보 한발짝
3. 울산 제치고 4위…K리그 3위 경쟁도 순항
4. 최근 울산전 4연패 징크스 말끔하게 씻어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은 14일 울산 현대와 K리그 홈경기에서 공격의 중심 황진성을 출전명단에서 아예 뺐다. 20일 경남FC와 FA컵 결승전에 황진성이 징계로 뛸 수 없음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포항은 3-1 완승을 거뒀다. 수비수 김대호가 전반 39분 신진호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포문을 열었다. 서울, 수원, 전북 등 강팀을 상대로 득점하고 그 경기를 모두 이겨 ‘승리의 파랑새’ ‘강팀 킬러’ 별명을 얻은 김대호는 또 한 번 행운의 마스코트가 됐다. 포항은 후반 마라냥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아사모아와 박성호의 연속골이 터졌다. 김대호는 “오늘 골을 넣은 자리는 원래 (박)성호 형 자리였다. 코너킥 전 느낌이 좋아 자리를 바꾸자고 했는데 적중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황진성의 대체요원으로 출전한 신진호도 제 역할을 해줬다. 포항 입장에서 이날 승리는 승점 3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포항, 일석사조

황선홍 감독과 경남 최진한 감독은 프로 사령탑 데뷔 후 우승이 없다. 둘 모두 20일 FA컵 결승에 ‘올인’할 태세다. FA컵 우승 팀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도 주어진다.

최 감독이 먼저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7일 FC서울전에 앞서 “서울전은 FA컵 결승전의 리허설이다”고 선포하며 강승조를 제외했다. 강승조도 징계로 FA컵 결승에 출전하지 못한다.

포항은 경남과 상황이 다르다. 경남은 그룹A에 잔류한 것만으로 리그에서 할 몫은 다했다는 분위기. 반면 포항은 치열하게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직접 경쟁 상대인 울산과 경기에서 황진성을 빼는 것이 더 고민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황 감독은 과감했고 성공했다.

“물론 리그도 중요하다. 그러나 머릿속에는 FA컵 결승뿐이다. 절실하다. (신)진호가 잘 해 줄 거라 믿는다.”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후반 중반부터 3-1로 여유 있게 앞서며 고무열과 유창현, 조찬호 등 공격자원을 교체 투입했다. FA컵 결승 직전 경기에서 벤치멤버들도 감각을 익히는 좋은 경험을 했다.

포항은 리그 3위 다툼에도 불을 댕겼다. 포항은 승점 59로 울산(58)을 밀어내리고 4위가 됐다. 3위 수원(62)을 추격 가시권에 뒀다. 9월부터 10월 초까지 수원-서울-제주-전북과 지옥의 4연속 원정을 소화한 포항의 10월 잔여경기는 24일 부산(홈), 28일 경남(원정)이다. 해볼만하다. 여기서 승점을 쌓으면 3위 경쟁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포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에 최근 4연패 수모를 당하고 있었다. 이 징크스도 말끔하게 날려버렸다.

포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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