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난 라면 먹고싶어 야구를 시작했다”

입력 2012-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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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한화)도 꿈을 위해 쉼 없이 담금질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박찬호가 25일 박찬호 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에서 17명의 꿈나무들과 얘기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꿈나무들에게 들려준 나의 야구인생

“힘들땐 한발 더 뛰고 한번 더 던졌지
포기하지 말고 꿈을 향해 도전하라”


많은 이들은 박찬호(39·한화)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에게도 선동열(해태), 박철순(OB) 등 대선배들을 보면서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박찬호는 25일 열렸던 제15회 박찬호 장학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에서 17명의 유망주들에게 자신이 걸어온 야구인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가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라면이 먹고 싶어서”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공주초 야구부와 자주 경기를 했던 사회인야구팀 아저씨들이 가끔 고기를 구워주고 라면도 끓여주는 모습을 보고 야구부에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만약 그 아저씨들이 라면을 안 먹었다면 야구를 안 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금세 야구의 매력이 푹 빠졌다. 고된 훈련, 야구부 특유의 위계질서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힘들다’가 아니라 ‘내가 뭐가 모자랄까?’를 고민했다. 훈련량은 어마어마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팀 훈련이 끝나면 고무줄을 나무에 묶고 하루에 몇 백 개씩 잡아당기며(튜빙) 근력을 키웠다. 팔굽혀펴기를 일어나자마자 100개, 잠자기 전 100개를 했고, 하체 강화를 위해 집으로 가는 도중의 오르막길을 오리걸음과 토끼뜀으로 다녔다. “남들보다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던지며” 흘린 땀방울이 지금의 박찬호를 만든 것이다.

이밖에도 중학교 때 담력을 키우기 위해 훈련장소로 공동묘지를 택했던 이야기, 미국에서 동경해 마지않던 놀란 라이언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사연 등을 소개하며 “누구나 처음은 두렵고 훈련은 고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 도전하라”는 교훈을 꿈나무들에게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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