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롤드컵 직행권 확보…‘골든 로드’ 순항 [김명근 기자의 게임월드]

입력 2024-05-2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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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결승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꺾고‘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정상에 오른 젠지.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창단 첫 ‘MSI’ 우승

BLG에 3-1…손시우 결승 ‘MVP’
김수환의 칼리스타, 한 세트 28킬
LoL e스포츠 국제대회 역대 최다
LCK, 7년 만에 MSI 우승팀 배출
젠지가 19일 중국 청두에 위치한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에서 중국(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인수 창단 후 처음 ‘LoL’(리그오브레전드)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젠지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직행 티켓도 확보했다.


●LCK 7년 만에 우승


젠지는 결승에서 수없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1세트에선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카서스를 깜짝 카드로 들고 나와 30분 이후 벌어진 교전에서 큰 승리를 거두면서 역전승을 따냈다. 2세트에선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가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해 BLG 선수들을 계속 끌고 오면서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의 칼리스타에 킬을 축적시켰다. 김수환의 칼리스타는 2세트에만 무려 28킬을 쓸어 담았고, 마지막 공격에선 펜타킬(홀로 상대팀 5명의 선수를 잡아내는 것)을 달성하기도 했다. 28킬은 LoL e스포츠 국제대회 사상 한 세트 최다킬 기록이다.

3세트에서 BLG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해 한 세트를 내준 젠지는 4세트에서도 시종일관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내셔 남작을 스틸 당한 이후 상대에게 백도어 기회를 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기인’ 김기인의 럼블과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가 본진을 철통같이 막는 동안 장로 드래곤 사냥에 성공했고, 이어진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젠지의 이번 우승으로 LCK(한국)는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MSI 우승팀을 배출했다. LCK는 2016년과 2017년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이 MSI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이후 7년 동안 LPL과 LEC(유럽)에 밀렸다.


●젠지, 골든 로드 노린다


젠지는 이번 우승으로 롤드컵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 특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젠지는 LCK 서머에서 최소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

젠지는 이번 MSI 우승을 통해 다양한 기록도 작성했다. 2017년 롤드컵 우승팀인 삼성 갤럭시를 인수하면서 젠지라는 이름으로 LCK에 참가하기 시작한 젠지는 그동안 6번이나 LoL 국제 대회에 도전장을 냈지만, 이번에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젠지의 주전 선수들 5명 모두 MSI 우승은 처음이다.

손시우는 결승 MVP의 영광도 안았다. LCK에서 4연속 우승을 달성한 젠지는 ‘골든 로드’에 도전할 기회도 얻었다. 2024 LCK 스프링 우승자 자격으로 MSI에 출전했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젠지는 LCK 서머와 롤드컵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새로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김명근 스포츠동아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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