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강민호 맞혀서 미안한 것보다 나한테 화났다”

입력 2013-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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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임기영. 스포츠동아DB

■ 임기영, 타임 외친 강민호에 황당사구

4번타자 강민호를 보더니 롯데 김시진 감독은 웃으며 한마디를 던졌다. “넌 어제(30일) 한 게 뭐 있냐?” 강민호의 반응이 걸작이었다. 아무 말 없이 공에 맞아 몸부림 치는 장면을 연기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30일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황당’ 사구를 맞은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동작이었다.

강민호를 맞힌 당사자는 한화 2년차 투수 임기영(20). 4-1로 앞서던 6회말 무사 1·2루서 선발 바티스타에 이어 김응룡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그런데 볼카운트 1B-1S서 3구를 던지려고 투구동작에 들어간 찰나, 타석의 강민호가 돌연 타임을 요청했다. 그러나 임기영이 이미 투구동작에 들어갔기에 김풍기 주심은 타임을 받아주지 않았다. 투구 중 순간적으로 이 모든 과정을 목격한 임기영은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만 넣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살살 던져도 됐는데, 그만 힘이 들어가 어이 없이 공이 손에서 빠지는 바람에 무방비 상태로 서 있던 강민호에게 사구가 나왔다. 결국 강민호의 출루로 만루가 됐고, 4-4 동점으로 연결됐다.

임기영은 31일 “강민호 선배를 맞혀서 미안한 것보다 나한테 너무 화가 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TV로 다시 봤는데 내가 봐도 웃기긴 웃겼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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