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나도 현진이처럼 야유받은 적 있어요”

입력 2013-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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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스포츠동아DB

“‘직구로 시작’ 관례 모르고 변화구 던져
ML만의 규칙 있어…하나씩 배워나가야”


LA 다저스 류현진(26)은 데뷔전에서 생소한 경험을 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타격 후 1루까지 천천히 뛰었다. 평범한 내야 땅볼인데다, 곧이어 마운드에 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전력으로 질주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때문에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야구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상황이었다.

한때 메이저리그에 뛰었던 LG 봉중근(33·사진)은 4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한국과 미국의 다른 야구문화에 대해 얘기했다. 케이스는 다르지만, 봉중근도 류현진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1997년 애틀랜타에 입단한 그는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 2006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봉중근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활약할 당시 1회초 첫 타자에게 초구로 변화구를 던졌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졌다. 1회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니 팀 동료들도 새가슴이라고 놀렸다. 어리둥절했던 그는 나중에서야 이유를 알았다.

메이저리그에선 경기 시작을 알리는 차임벨이 울린 직후 선발투수는 무조건 빠른 직구를 던지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상대가 어떤 타자든 관계없이 힘 있게 빠른 볼을 던져 공식적인 경기 시작을 알려야 한다. 이는 메이저리그 야구문화 중 하나였다. 봉중근은 “(류)현진이가 타격하고 나서 늦게 뛰어 야유를 받았다는 걸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한국만의 야구문화가 있는 것처럼 미국에도 그들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 이 또한 현진이가 하나씩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다”고 조언했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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