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최강희’ 홍명보 유력

입력 2013-06-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 왜 홍명보인가?


1.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지도력 입증
2. 내달 동아시안컵 국내파 점검 찬스
3. 외국인 명장찾기? 시간·비용 부담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4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유력하다. 이르면 다음 주에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최강희 감독은 공언한대로 18일 이란전을 끝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최 감독은 전북 현대로 돌아가 26일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원정 경기부터 팀을 지휘한다. 축구협회는 이미 최 감독으로부터 연임의사가 없음을 최종 확인한 뒤 일찌감치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해 왔다.


● 최고의 카드 홍명보

‘왜 차기 감독을 준비하지 않느냐. 또 허겁지겁 갈팡질팡할 것이냐’ ‘싫다는 최 감독에게 억지로 또 맡기려는 것이냐’는 일부 비판에 협회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했다. 차기 감독 선임을 준비하고 있으면서도 최종예선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1순위다. 작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지도력은 검증됐다. 브라질월드컵 주축으로 활약할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김보경, 손흥민 등 황금세대를 이끌 적임자다. 외국인 감독을 뽑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확실한 성적을 냈고 세계 유수의 클럽을 거친 명장 반열의 인물이어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본선을 준비하기에 시간이 촉박하다. 당장 다음 달 20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 호주가 참가하는 동아시안컵이 열린다. 시기상 해외파는 뛸 수 없고 국내파만 출전한다. 국내파 중 내년 본선에서 뛸만한 옥석을 가릴 좋은 기회다. 협회는 지도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홍 감독을 ‘최고의 카드’라 판단하고 있다. 협회는 일단 홍 감독 의사를 조심스레 타진했다. 협회 최고위층 인사가 비밀리에 홍 감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는 말도 들린다.


● 향후 절차는

최종예선이 끝난 만큼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들이 새롭게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본선을 준비하기 위한 정몽규 회장 체제의 진정한 1기 기술위의 출범이다. 새 기술위는 홍 감독을 1순위 후보로 올려놓고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감독은 6월 중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최근 몇 차례 귀국일정을 미뤘다. 원래 참석하기로 했던 17일 홍명보 장학재단 장학생들과 식사자리에도 불참했다.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이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에 부담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홍 감독이 협회의 공식발표 시기에 맞춰 귀국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울산|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