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밤 서울 같았다

입력 2013-09-2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 오후 8시경, 옥류관에서 회식을 마친 한국선수단이 바라본 평양의 야경. 평양의 밤은 대체로 어둡고 고요했지만, 이렇게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 곳도 있었다. 한국선수단 관계자는 “초저녁에는 맥주집이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고 전했다. 2. 2013평양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의 웜업장에는 중국에서 만든 고가의 새 역도기구들이 갖춰져 있었다. 이번 대회에 들인 북한의 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3. 한국선수단의 숙소는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47층) 31층과 32층이었다. 숙소 창밖으로는 1987년 착공 이후 27년째 완공되지 못하고 있는 류경호텔(105층·가운데)의 모습이 보인다.

■ 아시아클럽역도대회 선수단이 본 평양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녘 땅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평양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12∼17일)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은 꿈만 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18일 귀국했다. 북한은 매 경기 1만여명의 관중을 동원하고, 값 비싼 기구를 준비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 큰 공을 들였다. 경기장 곳곳에는 미모의 안내요원들이 배치됐다. 한국선수단은 약 15명의 북한쪽 보안요원들과 체육관 밖 평양의 풍경을 엿볼 기회도 얻었다. 170m 높이의 거대한 주체탑과 무려 27년째 완공하지 못하고 있는 105층짜리 류경 호텔이 그들의 시선에 들어왔다. 평양은 분명 활발함보다는 적막함이 우세한 도시였지만, 단 한마디로 그들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다. 저녁 시간의 맥주 가게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시내 중심가의 야경은 서울 못지않게 휘황찬란했다.

4. 이번 대회가 열린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는 연일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가득 찼다. 만원 관중은 15일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경기장에 등장하자, 7∼8분간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5. 대동강변에 위치한 170m 높이의 주체탑. 주체탑 정상에선 평양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6. 한국선수단은 ‘남남북녀’라는 말을 대회가 열린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실감했다. 체육관 곳곳에선 미모의 안내요원들이 경기진행을 도왔다. 가운데는 고양시청 최종근 코치.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사진 제공|2013평양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 출전 한국선수단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