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재계약 뒤엔 두터운 신뢰 있었다

입력 2013-09-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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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황선홍 감독이 구단과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양 측은 2주 간의 교감을 거친 뒤 사인하면서 굳은 신뢰 관계를 입증했다. 스포츠동아DB

■ 포항과 2년 재계약 비하인드 스토리

포항-황선홍 재계약 관련 꾸준히 교감
리그·FA컵 중요한 시기…신속히 사인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기사령탑 거론엔
“지금은 우리팀에 전념하겠다” 선 그어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45) 감독이 팀의 미래를 짊어진다. 포항 구단은 최근 황 감독과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구단 관계자는 “황 감독이 최종 서명을 마쳤다. 조만간 보도자료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2011년 포항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며 FA컵 우승과 정규리그 준우승을 1차례씩 차지했다. 2년 계약을 연장하면서 2015년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세부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 교감은 지속, 사인은 신속

황 감독은 9월 중순 구단과 재계약했다. 구단은 적절한 발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일부 언론에서 황 감독이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브라질올림픽을 이끌 22세 이하 차기 사령탑으로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황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황 감독은 이미 구단과 계약을 끝내고 팀에 전념하고 있었다. 황 감독은 28일 인천과 경기 후 “(올림픽대표팀 부임설과 관련해) 들은 내용이 없다. 지금은 우리 팀에 대한 고민만 하고 있다. 지금 맡고 있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구단과 황 감독은 재계약과 관련해 꾸준히 교감을 나눴다. 구단은 일찌감치 황 감독과 재계약을 맺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황 감독은 2011년 부임 이후 좋은 성적을 냈다. 2011년에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2012년에는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미드필더 위주의 짧고 빠른 패스 축구를 펼치며 ‘스틸타카(스틸러스와 바르셀로나 티키타카의 합성어)’ 돌풍을 일으켰다. 팬들로부터 가장 재밌는 축구라는 환호성을 들었다.

하지만 더는 재계약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재계약은 최근 2주 안에 빠르게 진전됐다.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을 앞두고 있어 계약 문제를 속 시원히 해결하고 남은 시즌에 집중해야 했다. 황 감독은 시즌 초반 포스코의 재정 지원이 줄면서 외국인 선수 영입 등에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에서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며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구단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황 감독에게 절대적으로 신임했다.

강한 책임감도 더해졌다. 포항은 리그 최고의 유스 시스템을 통해 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한다. 포항이 옅은 전력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도 황 감독이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기용하고 활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이명주, 고무열, 조찬호 등이 국가대표로 올라섰다. 김승대, 문창진, 이광훈 등이 주전들을 위협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이나 황 감독 모두 재계약 방침은 확고했다. 행정적인 절차가 드디어 마무리됐다. 구단의 미래를 맡기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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